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러 강경 입장에 우크라 전운 고조…해법 고심하는 바이든(종합)

송고시간2022-01-14 07:49

beta
세 줄 요약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유럽과 러시아의 연쇄 회동이 성과 없이 종료하며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외교적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시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해법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설 이사회는 러시아와 서방의 입장차를 또 한 번 확인하는 자리로 종료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러, 쿠바 미사일 사태 거론하며 압박…미 "단호히 대처"

미 "협상 이어갈 준비 돼 있고 공격에 대응할 대비도 갖춰"

OSCE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
OSCE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유럽과 러시아의 연쇄 회동이 성과 없이 종료하며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외교적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시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해법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설 이사회는 러시아와 서방의 입장차를 또 한 번 확인하는 자리로 종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러시아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고, 12일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회담이 이어졌다.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의 대화가 오갔지만, 양측은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오히려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자국 방송에서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재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남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크게 약화한 러시아의 위상을 감안하면 실제 현실화하더라도 당시와 같은 중대한 안보 위협은 아닌데다 감행 가능성보다는 압박의 차원이 큰 게 사실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선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주장을 '엄포'라고 부르며, 러시아가 회담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 대해 확인하고 싶지 않고, 배제하고 싶지도 않다"며 "만약 러시아가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전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OSCE 의장국을 맡은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빈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OSCE 지역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카펜터 OSCE 미국 대사도 별도 회견에서 "유럽의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며 "필연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외교적 협상의 문을 닫아 놓지 않으면서도 이번 사태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벗어나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원칙의 문제라며 침공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도발을 한 번 눈 감아 주면 비슷한 사태가 계속 벌어질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로 집어 지칭한 뒤, 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통해 이들을 고립시키는 일관된 외교 정책을 구사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MSNBC에 출연 "러시아의 요구에도 나토의 문은 열려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며 원칙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설리번 보좌관 역시 "우리는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고, 동시에 우리의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발생할지 모르는 어떤 노골적인 공격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기관들은 러시아가 정확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관측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즉 러시아에게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기회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미국은 이미 앞선 러시아와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수 차례 경고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연말 푸틴 대통령과 잇단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이전에 없었던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금융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우선 금융 제재를 비롯해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수출 통제를 EU를 포함한 동맹들과 함께하는 방안에 우선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상원에 계류중인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 스트림-2'에 대한 제재법안 통과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의 제재법 처리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kyungh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