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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아파트 주변 상인 "민원 넣었더니…'제일 잘 관리되는 곳'"

송고시간2022-01-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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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신축 중 무너진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상인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한 민원에 대한 관리 당국의 부실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홍석선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벽부터 진행되는 공사, 주정차 문제, 소음, 비산 먼지 어느 하나 안 걸리는 게 없어서 그동안 민원 횟수만 1천 번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문제가 많은데 구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심지어 관리가 제일 잘 되는 사업장이라고도 했다"며 "그런 곳에서 이런 대형 사고가 터졌으니 다른 데는 얼마나 문제가 많다는 것이냐, 아니면 안전 점검이 엉터리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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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비오는 날도 작업…지하 땅파기 현장엔 물이 가득"

광주시, 감독관청 대책 부실 지적에 특정감사 돌입

분주한 붕괴사고 현장
분주한 붕괴사고 현장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1.14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여기(화정 아이파크)가 제일 잘 관리되는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니까요."

신축 중 무너진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상인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한 민원에 대한 관리 당국의 부실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홍석선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벽부터 진행되는 공사, 주정차 문제, 소음, 비산 먼지 어느 하나 안 걸리는 게 없어서 그동안 민원 횟수만 1천 번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당국은 민원 건수가 324건이라고 밝혔으나 서류 등으로 공식 접수된 것일 뿐 구두로, 전화로 끊임없이 대책을 촉구해왔다는 것이다.

공사와 관련한 불편을 참다못한 1, 2블럭(단지) 주변 상인들이 1년 반쯤 전에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홍 위원장은 전했다.

붕괴 사고 발생한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발생한 공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 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문제가 많은데 구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심지어 관리가 제일 잘 되는 사업장이라고도 했다"며 "그런 곳에서 이런 대형 사고가 터졌으니 다른 데는 얼마나 문제가 많다는 것이냐, 아니면 안전 점검이 엉터리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원 제기 초기에는 소음, 진동이 생긴다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무원들이 오지 않다가 내가 '악성 민원인', '유명 인사'가 된 뒤에는 현장을 방문하기는 했다"며 "그 뒤에는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완공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감리 측에도 민원을 넣었다.

홍 위원장은 "겨울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비 오는 날에도 해서 민원을 넣었는데 괜찮다고들 하니 이의를 제기했다"며 "감리 측에서 본사(현대산업개발)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현대산업개발에 직접 내용 증명을 보내려고 행정사를 통해 초안까지 받아놓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지하 땅파기 작업 현장은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고 콘크리트 타설이 잘못돼서 비어있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며 "대책위 차원에서도 점검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특정감사에 들어갔다.

각종 민원에도 시공사, 감독관청의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6명의 감사팀을 구성해 오는 28일까지 신축 공사 관련 민원 접수, 처리가 적정했는지 판단해 잘못이 드러나면 문책하기로 했다.

sangwon700@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MVD0T6Ql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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