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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붕괴 건물 콘크리트 강도 부족…품질도 따져봐야"

송고시간2022-01-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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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콘크리트 강도가 비상식적으로 약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콘크리트 양생과 철근 배근 과정, 레미콘 적격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풍, 시공방식 탓도 있을 수 있지만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으로 볼 때 하부에 타설해놓은 콘크리트의 강도가 너무 약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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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굳었다면 철근에 콘트리트 묻어나와…양생·레미콘 품질 확인"

붕괴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붕괴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연락두절 됐다. 사진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4일 화정아이파크. 2022.1.14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콘크리트 강도가 비상식적으로 약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양생과 철근 배근 과정, 레미콘 적격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구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양쪽 외벽 등이 수직으로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꼭대기 아래층 거푸집(갱폼·Gang 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타이·Wall Tie)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풍, 시공방식 탓도 있을 수 있지만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으로 볼 때 하부에 타설해놓은 콘크리트의 강도가 너무 약했다고 입을 모았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충분한 양생을 거쳤다고 주장하나 일부 작업자와 실종자 가족 등은 업체 측이 일을 서둘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레미콘 [연합뉴스TV 캡처]
레미콘 [연합뉴스TV 캡처]

(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콘크리트 강도가 약한 원인은 충분한 시간과 열풍 작업 등을 통해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작업이 부족했거나 시멘트·모래·자갈 등을 섞은 레미콘 성분이 불량했을 때 등으로 나뉜다.

일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일 때는 시멘트 종류에 따라 최소 5∼9일 이상 양생해야 하며 12∼2월 기온이 4도 이하일 때는 동해 방지도 함께 해야 한다.

거푸집을 제거한 직후 품질시험 기준을 통과했다고 해도 28일, 90일 등이 지나도 강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사고 결과로만 보면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레미콘 품질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필요한 양의 시멘트를 넣었는지, 비싸고 수급이 어려운 바닷모래 또는 샌드밀 대신 개답사(논밭에서 채취한 모래)나 마사토(화강토)를 섞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골재협회에 따르면 전국 골재 평균 가격은 ㎥당 1만4천∼1만5천원 수준으로, 모래는 조금 더 비싸고 자갈은 조금 더 싸다.

수도권은 1만4천∼1만6천원 선이나 광주·전남은 1만5천∼1만8천원이다.

광주·전남은 주로 서해에서 골재를 가져오는데 어업인 민원과 해양수산부 정책에 따라 바닷골재 채취가 축소되고 운송비용 등도 올라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도시정비사업 증가와 수급 문제로 골재와 시멘트 비용이 모두 오른 상태다.

관계 규정상 마사토나 개답사는 사용을 지양해야 하며 최소한만 써야 함에도 비용을 맞추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는 현장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종사자는 "논바닥 밑을 긁은 개답사는 흙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어 무게도 모래보다 무겁고 손으로 비벼보면 다 깨진다. 콘크리트 강도와 접착력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골재 업계 관계자는 "강도 조절 목적으로 쓴다면 토분이 3% 미만인 마사토를 토분을 제거한 뒤 써야 한다. 10%가 넘어가면 위험하다"며 "그런데도 모래 대신 60∼70% 섞거나 100% 쓰는 곳들이 있다. 이번 사고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었다면 철근에 콘크리트가 묻어서 빠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양생과 레미콘 품질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철근 배근에도 문제가 있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찢어진 것처럼" 힘없이 무너진 광주 붕괴 현장
"찢어진 것처럼" 힘없이 무너진 광주 붕괴 현장

(광주=연합뉴스) 지난 11일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졌다. 사진은 13일 오후 촬영한 붕괴 현장 건물의 모습으로,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2.1.13 [광주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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