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복귀' 심상정, 오늘 대국민 메시지…"바닥에서부터 시작"
송고시간2022-01-17 11:28
여영국 "거품 빼고 진보 정당답게 시대적 과제 집중"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대선 레이스에 공식 복귀한다.
지난 12일밤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숙고'에 들어간지 닷새만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심상정 후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연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칩거 기간 숙고한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정당의 쇄신과 변화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선대위 쇄신 등 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이번 대국민 메시지에 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진보정당의 지지율 부진에 대한 성찰 및 진단, 정의당 내부의 반성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 등에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 정의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의당과 심상정이 대변하고자 했던 노동자와 약자, 그들에게 제대로 호응도 못 받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보면서 이에 대한 소회와 반성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벌어지고 있는데 진보 정당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위기의식에 대해서도 담고, 새롭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심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서는 "거품을 뺄 것"이라고 답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9∼14일 전국 18세 이상 3천3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뒤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2%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여 대표는 "그동안 심 후보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같은 반열의 위상에 놓고 선거운동을 해왔다"며 "이제는 진보 정당답게, 불평등이라는 한국 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분명히 하고 또 너무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이런 시대적 과제를 좀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복귀를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초심'에 집중한 현장 강행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심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서울에 빈소가 차려졌다고 해서 조문을 드리러 온 것"이라고만 하며 말을 아꼈다.
전날에도 그는 비공개 일정으로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한 바 있다.
심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정의당이 있어야 할 자리, 바닥에서부터 다시 '심상정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로, 무선 전화 면접(20%), 무선 자동응답(75%), 유선 자동응답(5%)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응답률은 7.6%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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