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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남미 60년] ② 멀고도 가까운 아르헨티나…"최적의 윈윈 파트너"

송고시간2022-01-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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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주아르헨 대사 "자원개발 합작투자 등 새로운 차원 협력 필요"

1965년 농업이민 이후 한인 2만여명 거주…10월 한국문화 행사 준비

'김치의 날' 행사에서 김치 만드는 법 설명 듣는 아르헨티나인들
'김치의 날' 행사에서 김치 만드는 법 설명 듣는 아르헨티나인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는 이웃 우루과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다.

말 그대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지만 2만 명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고,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정서적 거리는 결코 멀지 않다.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는 올해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1962년 2월 한국과 공식 수교한 아르헨티나는 한반도의 12배가 넘는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에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나라다.

이 비옥한 땅을 찾아 1965년 10월 78명의 한인들이 아르헨티나로 농업이민을 떠났다.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대사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대사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제공]

현재 아르헨티나 전역에는 2만3천∼2만5천 명가량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장 대사는 "현지 언어 구사가 자유로운 젊은 동포들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으로 활약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들은 동포사회에서도 많은 봉사를 하는 등 양국 이해 증진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오랜 경제봉쇄로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동포들도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단합된 모습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장 대사는 크게 감동했다고 회고했다.

아르헨티나인들을 사로잡은 한국문화도 양국의 거리를 더욱 좁혀주고 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는 물론 한식과 한복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지난해 아르헨티나 연방 상원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현지에서 김치가 상표권으로 등록돼 우리 정부가 나서 이를 무효화한 해프닝도 한식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장 대사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한류의 힘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한글을 배우려는 현지인의 숫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K팝과 국악 등을 다채롭게 소개해 '한국문화 붐'을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자원개발 잠재력은 이미 국내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한 포스코는 올해 연간 2만5천t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 대사는 "그간 양국 경제관계가 상품 교역 위주였다면 이젠 합작투자를 통한 자원개발과 미래에너지개발 등 새로운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이 현지 리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소와 셰일가스 개발 등의 협력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초기 이민자 개척 농장
아르헨티나 초기 이민자 개척 농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몇 년째 어려움이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양국 경제협력의 걸림돌이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화폐가치 추락 속에 멕시코 등으로 재이민을 택한 동포들도 많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도 다소 위축됐다.

장 대사는 "기업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위해선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법과 제도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TA)이 조속히 체결되길 기대했다.

칠레에서도 두 차례 근무하고 외교부 중남미국장과 주콜롬비아 대사도 지낸 '중남미통' 장 대사는 한·아르헨티나 협력 강화의 시작은 "소규모 협력 프로젝트라도 현실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제공]

그는 "이러한 협력 프로젝트들이 모이면 협력 방향이 설정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 분야도 발견할 수 있다"며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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