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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동바리 미리 철거" 붕괴현장 작업자 증언…현산 알았나?

송고시간2022-01-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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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광주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작업 현장 하층에 지지대인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해당 현장에서 사고가 난 39층 콘크리트 타설 전 조직적으로 아래층 동바리와 거푸집을 철거한 정황과 그 이유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붕괴사고가 난 39층 슬라브를 타설하기 이전에 작업의 편의를 위해 38층 알폼과 동바리를 미리 철거해 반출했다"고 진술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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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층 타설 전 38층 지지대 등 철거 후 반출…자재 반출은 "원청 보고 사안"

붕괴현장에 남아 있는 동바리 등 고의 철거의 흔적
붕괴현장에 남아 있는 동바리 등 고의 철거의 흔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작업 현장 하층에 지지대인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해당 현장에서 사고가 난 39층 콘크리트 타설 전 조직적으로 아래층 동바리와 거푸집을 철거한 정황과 그 이유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난 다음 날 촬영한 드론 사진을 보면 붕괴 사고 후 단면이 드러난 38층 공간에 건축 자재가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쌓여 있는 자재는 이른바 '알폼'(알루미늄 폼의 줄임말)으로 불리는 거푸집 자재다.

해당 알폼은 길쭉하게 무언가 끼워 넣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거푸집 지지대인 동바리(서포트)를 끼워 넣는 헤드(머리)에 해당하는 자재로 보인다.

이 자재가 산재해 있지 않고 한곳에 모여 있는 장면은 작업자들이 붕괴사고 전부터 해당 시설을 조직적으로 철거해 정리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가 확보한 현장 관계자의 증언으로도 파악된다.

이 관계자는 "붕괴사고가 난 39층 슬라브를 타설하기 이전에 작업의 편의를 위해 38층 알폼과 동바리를 미리 철거해 반출했다"고 진술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통상 철근 콘크리트 작업 시 충분한 콘크리트 강도를 확보하고, 상부층 작업 하중을 견디게 하기 위해 아래 3개 층의 거푸집이나 동바리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둔다.

이후 양생이 완료되면 위층을 올릴 때마다 맨 밑에 층에 설치한 내부 거푸집과 동바리를 미리 뚫어 놓은 작업공간을 통해 상층으로 끌어 올려 다시 쓰는 방법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보이지 않는 동바리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보이지 않는 동바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붕괴사고가 난 공간은 최상층으로 슬라브 타설을 마치면 38층 이하 자재를 빼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39층을 타설하기 전 미리 알폼과 동바리를 해체하고 반출한 것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해당 관계자는 38층 동바리 등 해체와 반출 작업을 붕괴사고 사흘 전인 8일께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최상층으로 올려진 자재는 크레인을 통해 지상으로 반출됐는데, 이 과정을 원청인 현산 측이 인지할 수밖에 없다는 추정도 나온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자재 반출은 반드시 원청에 보고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다"며 "이는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이 동바리 해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는 "동바리와 거푸집을 미리 철거했다는 사실을 원청이 몰랐다고 해도 문제가 되고, 알고 방치했다고 해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원청의 과실을 증명하려면 시공계획서를 살펴봐 계획이 제대로 마련됐는지와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붕괴사고를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해 공사 관련 서류 등에 대한 확보에 나섰다.

pch80@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vbsKvI5q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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