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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소규모 침입엔 제재도 약하게?…바이든 발언에 우크라 '충격'

송고시간2022-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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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전면전이 아닌 '소규모 침입'일 경우 대러 제재의 수위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례없는 강도의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 추측은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에) 침입할 것이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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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당국자 "푸틴에 우크라 침공 '그린라이트' 켠 격" 비판

NSC 대변인·백악관 진화 나서…"사이버 공격 등 말한 것" 해명

"러시아, 우크라 국경근처 병력 배치 거의 완료…총 12만7천명"

기자회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년 1월 19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전면전이 아닌 '소규모 침입'일 경우 대러 제재의 수위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례없는 강도의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 추측은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에) 침입할 것이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떤 양상을 띠느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가할 제재의 강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덧붙였다.

"만약 '소규모 침입'(minor incursion)일 경우는 별개다. 우리는 무엇을 할지와 하지 않을지 등을 놓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에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년 1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안보 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CNN 취재진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침입(incursion)과 침략(invasion)을 구분하려는 것에 경악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소규모 침입에 대해선 제재가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푸틴에게 마음대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라고 '그린라이트'(청신호)를 켜준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준(準) 군사요원, 사이버 활동의 차이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그런 행위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협력에 의한 상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소규모 침입은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이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을 지칭한 것이란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일각에선 러시아가 준군사요원이나 친러 반군 등을 활용해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일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 군사행동에 항의하는 우크라 시민들
러시아 군사행동에 항의하는 우크라 시민들

2022년 1월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브(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을 배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도 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다음을 명확히 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재침략이고 이는 미국과 동맹의 신속하고 혹독한 공동 대응에 직면할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경험에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준군사 공작 등을 포함해 군사적 행동의 기준에 미치지 않는 폭넓은 공격 전술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 그는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가 과감하고 상호적이며 일치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단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국경 주변에서의 러시아측 병력 배치가 거의 완료됐다며 러시아 병력의 규모가 약 10만명 안팎에서 12만7천명 이상으로 증강됐다고 이날 밝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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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8dw-h8ET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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