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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설립, 제자리걸음인데'…여수-순천간 "우리 지역에" 설전

송고시간2022-01-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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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여부가 난관에 부닥쳐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에서는 설립 지역을 두고 정치권과 지역 단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여수을) 의원이 "순천에 의과대학, 여수에 대학병원을 유치하자"고 주장하자, 전남대 여수국동캠퍼스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체(이하 여수 대학병원 건립 협의체)가 "여수 시민의 숙원을 외면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전남대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전남대가 여수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는 순천대에 유치하고, 대학병원은 여수 율촌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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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의원 "순천에 의대, 여수에 병원 유치"에 여수지역 반발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지역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여부가 난관에 부닥쳐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에서는 설립 지역을 두고 정치권과 지역 단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여수을) 의원이 "순천에 의과대학, 여수에 대학병원을 유치하자"고 주장하자, 전남대 여수국동캠퍼스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체(이하 여수 대학병원 건립 협의체)가 "여수 시민의 숙원을 외면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의과대학
의과대학

[연합뉴스TV 캡처]

여수 대학병원 건립협의체는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회재 의원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각색해 지역민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더는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고 전남대와 지역민이 참여하는 '여수 국동캠퍼스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체에 참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주장한 '전남대학교의 여수 대학병원 건립 불가 입장'은 공개한 자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관 설치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지역의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여수에 대학병원 유치라는 지역민의 숙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대학병원 협의체에 주철현·김회재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참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전남대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전남대가 여수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는 순천대에 유치하고, 대학병원은 여수 율촌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전남대 자료는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합될 당시 통합양해각서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한 검토 의견서다.

전남대는 이 자료에서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관 설치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 결정과 막대한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남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동부권은 전남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여수산단과 순천산단, 율촌산단, 광양제철소 등이 밀집해 대학병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유치전을 펼쳐왔다.

서부권도 목포시를 중심으로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자칫 여수-순천간 갈등이 동서부간 갈등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

의대생 정원 증가에 대한 의료계 반발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의대 설립 논의 자체를 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동부권의 최근 논란은 섣부른 설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우리끼리 유치 지역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하나로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높여도 부족할 판에 분열된 모습만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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