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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 후배 훈련 지원' 정우람 "마운드 오르는 매 순간 소중"

송고시간2022-01-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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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제주도 미니 캠프'에서 정우람(37·한화 이글스)은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정우람은 "미담의 주인공"이라는 인사에 "많은 선배가 했던 일"이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나와 한화 후배들에게 모두 동기부여가 되는 미니 캠프였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외 훈련이 어려워진 지난해에는 비활동기간(12·1월)에 대전에서 훈련했다. 작년에 제주도에서 훈련한 후배들의 얘기를 들으니 '더 효과적이었다'고 하더라"며 "후배들과 함께 가면 서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제주 미니 캠프'를 차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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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김이환, 베테랑 임준섭 제주도 훈련 비용 지급

"나도, 후배들도 동기부여가 된 제주 미니캠프"

튜빙 훈련하는 김광현과 정우람
튜빙 훈련하는 김광현과 정우람

(서귀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왼쪽)과 정우람(오른쪽)이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튜빙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21 jiks79@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주도 미니 캠프'에서 정우람(37·한화 이글스)은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다.

임준섭(33), 김이환(22)에게 '훈련법'을 알려주고, 함께 훈련한 '빅리거' 김광현(34)에게 "김이환 공 받아보고 평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정우람은 '코치 이상의 역할'도 했다.

정우람은 조금 먼저 제주도를 떠난 김기중(20) 등을 포함해 한화 투수 3명에게 '제주도 미니 캠프'를 제안했고,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정우람은 '미담의 주인공'이라는 인사에 "많은 선배가 했던 일"이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나와 한화 후배들에게 모두 동기부여가 되는 미니 캠프였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외 훈련이 어려워진 지난해에는 비활동기간(12·1월)에 대전에서 훈련했다. 작년에 제주도에서 훈련한 후배들의 얘기를 들으니 '더 효과적이었다'고 하더라"며 "후배들과 함께 가면 서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제주 미니 캠프'를 차린 배경을 설명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는 정우람과 한화 후배 임준섭, 김이환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는 정우람과 한화 후배 임준섭, 김이환

(서귀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우람(가운데)이 21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한화 후배 임준섭(왼쪽), 김이환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모든 한화 투수를 제주 캠프에 합류시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정우람은 고심 끝에 캠프 멤버를 짰다.

그는 "김민우가 성장한 덕에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확실한 한화 1∼3선발이 생겼다. 팀이 더 강해지려면 젊은 투수가 4, 5선발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김이환, 김기중에게 제주도 캠프를 제안한 이유를 밝히고 "임준섭은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팀과 개인을 위해 정말 잘해야 할 시기"라고 좌완 베테랑이 합류한 배경도 설명했다.

마침 제주도에는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이 있었다.

김광현과 정우람은 "함께 훈련하자"고 의기투합했고, 류현진은 장민재(한화), 이태양(SSG 랜더스) 등과 '다른 팀'을 짰지만 강창학야구장 등에서 '동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정우람은 "좋은 투수와 함께 훈련하면 분명히 얻는 게 있다. 광현이, 현진이와 캐치볼만 해도 후배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투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김광현, 류현진을 통해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캐치볼 하는 정우람
캐치볼 하는 정우람

(서귀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우람이 21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실 '정우람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도 후배들에겐 귀한 경험이었다.

김이환은 "가족과 제주도 여행 중에 정우람 선배께 '제주도 훈련 제안'을 받았다. 정말 기뻐서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며 "시즌 중에도 정우람 선배께 많이 배우지만, 이번 제주 훈련에서는 더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임준섭도 "내게 정말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에서 정우람 선배가 좋은 기회를 주시고, 훈련도 도와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정우람은 "후배들이 함께 훈련해줘 고맙다. 나도 제주도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고 화답했다.

후배들만큼이나 정우람에게도 2022시즌은 중요하다.

정우람은 929경기에서 64승 45패 196세이브 130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올린 '한국 야구에서 손꼽는 좌완 불펜'이다.

2008년과 2011년 SK에서 홀드왕에 올랐고, 2018년 한화에서는 구원왕(세이브 1위)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2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조웅천(13년 연속)과 정우람만이 달성했다.

하지만, 정우람은 최근 2년을 돌아보며 '부진했던 시즌'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실제 정우람은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투수다.

그의 2020년 성적은 3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2021년 성적은 1승 4패 1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64다.

훈련 중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과 대화하는 정우람
훈련 중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과 대화하는 정우람

(서귀포=연합뉴스) 정우람이 21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튜빙 훈련 중, 한화 이글스 후배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우람은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를 인정했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심적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정우람은 내색하지 않았다. 한화 후배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다가갔다. 후배들은 그런 정우람을 믿고, 의지한다.

정우람은 "나도 어느덧 '프로야구 선수로 살 수 있는 날이 지나온 날보다 훨씬 짧은 선수'가 됐다. 예전에도 등판하는 매 순간이 귀했지만, 이젠 등판하는 모든 경기가 더 소중하다"며 "한화 후배와 팬들께 '정우람 선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

물론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한 욕심도 잃지 않았다. 정우람은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제주 미니캠프를 마무리하고 22일 대전으로 이동하는 정우람은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며 "올해는 지난 2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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