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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한번씩 아찔한 사고…이래서야 안심하고 스키 타겠나

송고시간2022-01-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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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스키장 이용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키장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스키어들이 한겨울 공중에서 아찔한 경험을 하는 사고는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22일 오후 3시께 포천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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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역주행 사고' 스키장 리프트 운행 중지 등 대책 강구

"비슷한 사고 막아라" 성수기 스키장들, 부랴부랴 안전 점검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스키장 사고 소식에 스키 타기가 두렵습니다."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스키장 이용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키장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스키어들이 한겨울 공중에서 아찔한 경험을 하는 사고는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 '공중에서 덜덜', '공포의 역주행'…어처구니없는 스키장 사고들

22일 오후 3시께 포천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올라가야 하는 리프트가 잠시 멈춰 선 뒤 뒤로 밀리기 시작하자 탐승객 수백 명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부 리프트 탑승자는 탑승장 부근에서 앞선 리프트와 충돌할까 우려해 뛰어내리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리프트가 정지한 뒤에도 수십 명은 2시간 가까이 허공에서 추위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탑승객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지난달 31일 오후 2시 24분께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에서는 구동 벨트가 손상돼 곤돌라가 공중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덕유산 일대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알려졌다.

덕유산리조트에서 탑승객이 공중에 묶인 것은 그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곤돌라가 운행 중 멈춰서면서 이용객들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덕유산 설천봉(해발 1천520m)을 오가는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는 스키어와 관광객이 이용한다.

선로 길이는 2.6㎞이며, 곤돌라 한 대당 8명까지 탈 수 있다.

앞서 2015년 1월 18일에는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1기가 갑자기 멈춰 섰다가 역주행하며 급하강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이용객 120여 명은 지상 10∼20m 높이의 리프트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리프트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의 실수로 위로 올라가야 할 리프트가 300여m를 급하강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모(27·춘천시) 씨는 23일 "친구들과 겨울이면 스키장을 찾는데 리프트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스키장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겠느나"고 우려했다.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리프트에 탄 탑승객을 구조하는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리프트에 탄 탑승객을 구조하는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고 때마다 반복되는 안전 점검·대책…실효성은 '글쎄'

스키장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점검을 외친다.

경기 포천시는 포천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일 리프트 운행 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

이와 함께 안전 검사를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사고는 감속기 기계 고장으로 추정되며, 리프트가 멈추자 비상 엔진을 가동한 후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성수기를 맞은 전국 스키장들은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기도 A 스키장은 "사고가 난 스키장을 이용하려고 했던 시민들이 우리 스키장으로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별히 안전대책을 추가했다기보다 평소 계획을 더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B 스키장 관계자도 "스키장 개장에 앞서 리프트를 점검하고, 평상시에도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언제, 어떻게 사고가 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귀띔했다.

(이영주·노승혁·정경재·이해용 기자)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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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ktVbRSeg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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