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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명낙, 성남서 첫 공동선거운동…눈물 닦은 이재명

송고시간2022-01-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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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나란히 손을 맞잡고 첫 공동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의 상대원시장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함께 선 것은 경선 종료 이후 다섯 번째로, 야외에서 함께 유세 활동을 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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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어린 시절 회고하며 울먹…"참혹한 삶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은 이재명 대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은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손을 잡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성남=연합뉴스) 고동욱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나란히 손을 맞잡고 첫 공동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의 상대원시장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이 후보는 미리 지지자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이 전 대표에게 곧장 걸어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하고 힘껏 끌어안았다.

이어 두 사람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사이로 함께 걸어가며 인사한 뒤 연단 위로 나란히 올라섰다.

먼저 연설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우리 이재명 후보를 틀림없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드리러 왔다"며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이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집권세력을 선택해야 위기의 강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건널 수 있다고 믿기에 이 후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성남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 닦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 닦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를 두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경륜 높고 유능하고 대단한 선배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이낙연 대표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이재명 이낙연"을 연이어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함께 선 것은 경선 종료 이후 다섯 번째로, 야외에서 함께 유세 활동을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일 비전위 광주 회의에 이 후보와 함께 참석해 고향인 광주·전남의 지지를 당부한 이후로는 한동안 공동 행보가 없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은 잘못"이라고 발언해 송영길 대표 및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이 후보의 '제2의 고향'인 성남에서 직접 거리 연설에까지 나섬으로써 이런 시선을 잠재우고 다시 한번 '원팀'으로 뭉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질 조짐을 보이자 내부 결속을 더 공고히 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참석은 이 후보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5일에도 이 후보의 일정에 '깜짝 등장'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성남에서 즉석연설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에서 즉석연설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하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이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낸 곳에서 연설하면서 감정에 북받친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부모는 성남으로 이주한 이후 상대원시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이 후보는 상대원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 건물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며) 지켰다"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느냐. 일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에게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며 끝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 골목에서 아버지의 더러운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학교를 가는 여학생들을 피해 구석으로 숨었다. 이런 저의 참혹한 삶이,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수십 배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가족사를 길게 설명하며 이른바 '형수 욕설'까지 거론하고는 "제가 욕한 것 잘못했다. 그러나 어머니도 이미 떠나고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 좀 그만 헤집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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