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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당내 '86용퇴론' 물꼬 틀까(종합)

송고시간2022-0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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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지역구 기득권 내려놓고 청년에 공간 열어줘야"…'동반 행동' 촉구

초선 지지 선언 속 86그룹 대부분 침묵…'찻잔 속 태풍' 가능성도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당내 세대교체를 호소하면서 주류 세력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최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주장하고 이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86세대의 맏형 격인 송 대표가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후배 세대 길 터주기를 주장하면서 그 반향에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586(50대+86세대)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면서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도 운동권이라는 기득권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거듭 역설했다.

586의 현주소에 대한 자성론과 반성문을 써가며 다른 86그룹 인사를 향해서도 기득권 버리기에 동참할 것을 사실상 압박한 셈이다.

송 대표의 기자회견 후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변화의 결단을 지지하며 송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세대교체, 기득권 교체의 열망을 담아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용기 의원은 SNS에 "당헌·당규보다 더 진일보한 환골탈태 쇄신안에 청년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당원과 함께 환영한다"고 썼고, 이탄희 의원도 "586 내부에서 586 용퇴론이 시작된 것은 분명히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축사 대독하는 우상호
이재명 축사 대독하는 우상호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혁신, 도전, 미래"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에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2.01.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그러나 정작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지목된 당내 86그룹은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송 대표의 이날 제안에 공개적으로 호응하고 나선 당내 86그룹은 우상호 의원뿐이다. 그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이미 한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86세대에 속하는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가 큰 결단을 하긴 했지만, 같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이번 회견과 후속 선언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86그룹 수도권 중진 의원도 "후속 불출마 선언을 염두에 뒀으면 미리 언질을 주고 준비를 했을 텐데 이번엔 전혀 그런 게 없었다"면서 "대표의 뜻은 존중하지만 좀 더 진의를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용퇴론에 호응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면서 "본인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서 강요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86세대에 대해)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적지 않은 의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결국은 개별적으로 개인적인 결단의 문제 아니겠느냐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카드가 과연 전면적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의 용퇴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불출마나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은 상투적인 차원을 벗어나기 어렵고 잠시 화젯거리는 될 수 있겠지만 큰 반향이나 감흥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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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kkknnPt2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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