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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총선불출마·종로無공천·4선금지…與, 고강도 쇄신 드라이브(종합)

송고시간2022-01-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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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 '李 지지율 정체'에 배수진…'명절 민심' 겨냥한 승부수

宋 결단에도 '86 중진들' 침묵…"무공천은 대선전략상 패착" 반발도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전방위적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새해 들어서도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요지부동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민심'을 겨냥한 측면이 다분하다는 평가다.

당내 정치세력의 대대적 교체를 통해서라도 여전히 과반에 가까운 정권교체 여론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승부수로 보인다.

김종민 의원이 지난 23일 쏘아올린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을 시작으로 당내 인적쇄신 움직임은 속도전에 가까웠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 7인회의 24일 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물론 종로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이 핵심이다.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특히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는 '86세대 퇴진'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86세대 맏형' 격인 송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다른 다선 중진 의원들의 2선 퇴진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대표는 회견에서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다른 중진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송 대표가 자신부터 내려놓겠다며 저렇게 빨리 결단했는데 다른 86 의원들이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연쇄적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송 대표가 회견에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선 의원들이 몰려 있는 86 그룹이 버틸 공간이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영훈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불출마 용단에 감사하다"면서 4선 연임 금지에 "이제 586 선배들이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목발 짚고 기자회견장 나서는 송영길
목발 짚고 기자회견장 나서는 송영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다만 당 안팎에서는 '기득권 내려놓기'를 앞세운 일련의 인적쇄신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송 대표가 이날 첫 테이프를 끊기는 했으나 당장 주요 86 인사들의 연쇄 퇴진으로 이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작년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우상호 의원만 이날 SNS에서 '불출마 확약'을 했을 뿐 여타 중진 의원들은 이날 내내 '침묵'을 지켰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대표가 어렵게 결단했지만 다른 86인사들에게 파급력이 미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송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을 중진 의원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아울러 '4선 연임 금지'는 의원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실제 제도화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성호 의원과 인사하는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정성호 의원과 인사하는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성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여론몰이용 인위적 인적개편에 치중하면서 되레 당내 분란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특히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는 지도부의 잘못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송 대표가 최고위원들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무공천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 향후 최고위 의결 등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후폭풍도 예상된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역구 무공천은 대선을 앞두고 망하는 지름길이다. 선거전략이 패착으로 가고 있다"며 "최고위에서 다시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무공천은 최고위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 대구 중·남구와 서울 서초갑, 2곳에는 공천하고 나머지 3곳은 자연스럽게 무공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자체를 놓고도 백의종군이나 선당후사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재선의원은 "송 대표는 이미 광역시장까지 지낸 5선 의원인데 총선 불출마를 기득권 포기라고 주장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kkknnPt2Z0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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