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아픔 알기에…" 오월 어머니 붕괴 현장 방문
송고시간2022-01-26 16:11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어봤기에 (실종자 가족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알지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이 26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따뜻한 밥 한 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손수 찰밥과 김치, 김 등을 마련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 음식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실종자 수색을 하는 구조 당국에도 전해졌다.
어머니들은 사고수습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찰밥으로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주먹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공동체가 실천했던 나눔의 가치를 상징한다.
이어 실종자 가족을 만난 오월 어머니들은 손을 꼭 붙잡으며 힘내라는 말로 위로를 건넸다.
반드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월 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은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또다시 광주에 이런 아픔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한 밥 한끼 해주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오월 어머니집 관계자는 "이곳에 와서 실종자 가족을 만나보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위로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힘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오월 어머니들에게 "찾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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