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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냐, 4자냐' 종일 핑퐁게임…엇갈린 셈법 속 설연휴 토론 불투명

송고시간2022-01-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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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7일 대선 후보간 토론을 일대일로 할 것이냐 4자로 할 것이냐 등을 놓고 종일 핑퐁을 하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양자 TV토론'이 전날 법원의 제동으로 불발되자 국민의힘이 'TV 중계 없는' 양자 토론이라는 역제안을 민주당에 내놓으며 수싸움을 걸면서다.

각 정당의 복잡한 셈법이 엇갈린 가운데 설연휴 기간 토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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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법원서 양자 TV토론 막히자 '중계없는 31일 양자토론' 제안

민주 "4자토론 먼저" -> 양자 수용하며 "4자 동시"…국힘은 "별개"

국당·정의 "尹, 4자 거부하면 빼고 3자 토론으로" 재반발

이재명 - 윤석열
이재명 - 윤석열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류미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7일 대선 후보간 토론을 일대일로 할 것이냐 4자로 할 것이냐 등을 놓고 종일 핑퐁을 하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양자 TV토론'이 전날 법원의 제동으로 불발되자 국민의힘이 'TV 중계 없는' 양자 토론이라는 역제안을 민주당에 내놓으며 수싸움을 걸면서다.

각 정당의 복잡한 셈법이 엇갈린 가운데 설연휴 기간 토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국회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토론을 개최하자"고 밝혔다.

법원의 전날 제동으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 TV 토론이 무산되자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별도의 양자토론을 열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국민의힘의 '31일 대선후보 양자 토론 개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국민의힘에 "4자 토론을 회피하려는 수단으로 양자 토론을 사용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면서 4자 토론 수용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래 양자 토론하기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31일 대선후보 양당 토론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자토론은 대선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하기에는 부적합한 무대라며 일단 양강 후보 간 '밀도 있게' 일대일 대결을 하자는 국민의힘의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나아가 이날 오후에 이 후보를 향해 "4자 토론 뒤에 숨지 말라"면서 '선(先) 양자 후(後) 다자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이 두렵느냐"면서 민주당에 당당하게 나서라는 말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 다시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후보가 원한다고 하니 이재명 후보는 31일 양자토론을 수용한다"며 "이제 윤 후보가 31일에 진행될 4자 토론에 참석할 여부만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쉽게 말하면 31일 양자토론도 하자는 것이다. 우린 두 탕을 뛰겠다"면서 31일 4자 토론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양자토론도 하자고 밝혔다. 이어 "4자 토론은 4자가 정하는 것인데 왜 민주당에 나가라마라 하느냐"면서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의 양자·4자토론 동시 개최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또 반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자와 4자 토론을 한꺼번에 하면 4∼5시간이 걸리는데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는 31일 양자토론 개최에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4자토론과의 선후 관계 등에서 이견으로 실제 양자 토론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국회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변수다.

두 당은 국민의힘이 다시금 양자 토론을 추진하는 데 대해 '꼼수'라고 맹비난하며 4자 토론 참여를 재차 압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 정책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결정이 있었는데도 그걸 무시한다는 건 정말 민주주의에서 리더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겁니까"라며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말라"고 말했다.

여야는 28일 오후 2시 대선후보 4자토론 일정과 방식 등을 놓고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3당은 앞서 4자 토론을 31일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국민의힘이 28일 협상장에 나오지 않거나 '31일 4자 토론 개최'에 끝내 반대할 경우 윤 후보를 제외한 3자 토론을 강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당 선대위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4자 토론을 거부한다면,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를 빼고 3자 토론을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몽니 다 듣고 있다가는 토론 한번 없이 선거 끝날 지경"이라며 "다자 토론 거부하는 윤석열 후보 빼고 31일에 3자 토론 개최하자"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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