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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KN-23 탄두에 '열압력탄' 탑재했나…'섞어쏘기'로 무력과시

송고시간2022-01-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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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북한이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동시에 발표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이런 태도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탄종(기종)과 발사 장소를 달리하는 소위 '섞어쏘기' 전술로 군사력 과시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전날 오전 8시께 5분 간격으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탄두개량형 KN-23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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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저고도 비행 능력…한미 요격망 회피·교란 의도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표적 타격 장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표적 타격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인 지난 27일 시험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장면. 2022.1.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북한이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동시에 발표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이런 태도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탄종(기종)과 발사 장소를 달리하는 소위 '섞어쏘기' 전술로 군사력 과시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다종의 미사일을 발사해 탐지와 요격이 어렵게 하고, 저고도로 비행해 표적을 명중하는 능력을 통해 요격망까지 교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과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의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전했다.

먼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전날 오전 8시께 5분 간격으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탄두개량형 KN-23으로 관측된다.

합참은 이 미사일 두 발의 비행거리가 약 190㎞, 고도는 20㎞가량으로 탐지됐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이 밝힌 비행고도 20㎞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에서 최저고도다.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의 정점 고도가 42㎞, 지난 14일 평북 의주의 철로 위 열차에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고도는 36㎞였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최저 요격고도가 50㎞여서, 이 고도 이하로 탄도미사일이 날아올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최저고도 발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전투고도 이하로 비행하면서 탐지를 회피하고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400∼600㎞ 안팎인 KN-23은 또한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21세기군사연구소 류성엽 연구위원은 북한의 KN-23 개량 탄두와 관련 "탄착 직전 일직선 형태의 화염이 보인 후 목표섬의 상당 지역을 구(球)형의 화염이 감싸는 형태를 고려할 때, 열압력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압력탄은 열과 압력, 폭풍효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동굴 진지 내부 등에서 폭발하면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순항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모습. 2022.1.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탄도미사일 외에 순항미사일도 문제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5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1천8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작년 9월 두 차례 발사 당시 발표 때보다 사거리가 300㎞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번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작년 10월 북한 국방과학발전전람회에 처음 공개된 두 종류의 신형 기종 중 하나인 'B형'으로 추정된다. 이미 시험 발사한 'A형'보다 사거리도 늘고 탑재 중량도 높은 기종으로 보인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북한이 작년 9월 두 차례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사거리 등 주요 비행 제원과 비교하면 같은 형상의 미사일에 연료량을 늘려 사거리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영상을 고려하면 순항미사일의 길이 연장 가능성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동일 형상의 미사일에 연료량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1·2차 시험 대비 증가한 비행거리를 시험 비행했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 회피를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를 제트엔진의 추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로, 정밀타격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광범위한 면적의 타격을 노리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작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면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어 탐지가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공개한 순항미사일 발사 사진을 보면 장소는 해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우리 군 당국이 발사 장소를 북한의 종심(내륙)이라고 한 것과 차이가 난다.

신종우 위원은 "북한 내륙 종심이 아닌 해안가 사격으로 동해상의 경로점 비행을 한 것 같다"면서 "표적섬도 (기존에 자주 이용하던 표적인) 알섬이 아닌 동해상의 미상(미확인) 섬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인접한 남한과 일본에는 탄도미사일만큼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행태처럼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발사 장소를 달리해가며 잇따라 쏘는 것은 미국과 남측을 상대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제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초 1월 중 북한이 실전배치하고 있는 무기체계를 검증하겠다는 사전계획 하에 일련의 미사일들을 시험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강대강 무력시위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25일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2022.1.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yongla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ED2JY0R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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