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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 볼 수도 없고…"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귀성 시작

송고시간2022-01-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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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본격적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공항 등지에서는 귀성 발길이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강력한 이동 자제 분위기 속에 귀성·귀경을 포기하고 선물로 대신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역사 곳곳에는 방역 지침 준수 당부와 귀성을 미뤄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 붙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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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 열차표 매진…버스 터미널은 상대적으로 '한산'

당국 연일 "이동 자제" 호소…전국 지자체 방역태세 마련 분주

'섬 고향으로 출발'
'섬 고향으로 출발'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자월·이작·승봉도 등 섬 지역으로 가는 여객선에 승선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28 tomatoyoon@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공항 등지에서는 귀성 발길이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강력한 이동 자제 분위기 속에 귀성·귀경을 포기하고 선물로 대신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대전 고속버스 수화물 접수창구에는 가족·친지에게 보내지는 정성 가득한 택배 상자가 속속 도착했다.

'음식이 들었으니 살살', '저를 던지지 않는 택배기사님 멋쟁이' 등 겉에 쓰인 메모는 안에 먹거리나 토산품 등이 들었다는 것을 짐작게 했다.

대전역과 서대전역에서는 명절을 쇠러 가는 듯한 가족 단위 시민들이 서둘러 플랫폼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사 곳곳에는 방역 지침 준수 당부와 귀성을 미뤄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 붙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이모(55)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눈에 밟혀 안 가 볼 수도 없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고향 집에만 있다 돌아올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역에서도 이른 시간부터 선물 꾸러미와 짐보따리를 든 귀성객들이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섬 고향으로 갑니다'
'섬 고향으로 갑니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자월·이작·승봉도 등 섬 지역으로 가는 여객선에 타고 있다. 2022.1.28 tomatoyoon@yna.co.kr

명절 앞이 더 긴 연휴 특성 때문인지 플랫폼은 예년 명절에 비해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다만, 가용 좌석을 절반으로 줄인 탓에 이날 수원역을 지나는 부산행 열차표는 매진됐다. 호남 방면 열차표도 일부 시각을 제외하곤 동났다.

최모(25)씨는 "코로나 확산세가 커 귀성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도권에 머무르는 게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돼 부산 고향 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KTX 오송역을 지나는 호남선·경부선 등 열차도 매진됐다. 역에는 취소 표를 기다리는 귀성객 문의가 이따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광주 송정역과 강원 강릉역에서도 역시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열차 탑승 전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기 위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긴 연휴 때문인지 크고 작은 캐리어를 든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발 강릉행 KTX 열차의 표는 30일분까지 모두 팔린 상태다.

대구에서 역 귀성길에 오른 김모(65)씨는 "아들 가족이 손주들까지 하면 4명이라서 내가 직접 가기로 했다"며 "4명보단 1명이 움직이는 게 안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설 연휴 앞두고 활기 넘치는 제주공항
설 연휴 앞두고 활기 넘치는 제주공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이 관광객과 귀성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2022.1.28 jihopark@yna.co.kr

공항도 북적였다.

부산 김해공항에는 김포공항에서 부산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귀성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 단위의 귀성객은 물론 혼자서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홀로 부산을 찾았다는 30대 직장인 천모씨는 "긴 연휴로 평소보다 짐이 많은 편"이라며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피하려고 연휴보다 하루 일찍 고향에 왔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 초에는 부산을 찾는 손님들이 많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김포로 향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부산에서 제주도로 떠나는 노선은 만석에 가까워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고 전했다.

제주공항은 귀성객에 관광객까지 더해지며 오전부터 붐볐다.

카트에는 커다란 골프백이나 등산용품이 실려 있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전할 법한 선물 상자와 보따리를 든 이들도 보였다.

귀성 전 검사
귀성 전 검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1만6천96명을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8 ondol@yna.co.kr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인근 섬으로 가려는 이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여객선에 올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3천명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설 전후 엿새간은 모두 2만3천500명이 인천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 전후 닷새간 이용객 2만2천408명보다 5% 증가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전국 각지 버스터미널은 아직 한산해 대조를 이뤘다.

방역당국은 연일 '가급적 이동 자제'를 호소하는 동시에 오미크론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작년 추석 이후 확진자가 38% 증가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확진자 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우려하며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명절을 방역과 의료 대응 체계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보고, 선별검사소에 신속항원검사 도입 준비를 하는 한편 종합대책상황실 등을 통해 위험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불효자는 '옵'니다"
"불효자는 '옵'니다"

(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27일 오후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사무소 앞에 설 명절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2022.1.27 sollenso@yna.co.kr

(홍현기 박세진 박정헌 허광무 임채두 김재홍 권준우 박지호 박영서 장덕종 천경환 이재림)

walde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ntBzvIzU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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