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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50살에 의족 달고 모델 데뷔한 그녀 "아름다움 뽐내고 싶어"

송고시간2022-01-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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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학 시절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 살아온 50대 여성이 패션모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화제다.

30여년 전 총신대 신학과 입학 후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열차 사고를 당해 무릎 아래 두 다리를 절단했던 그는 허벅지 신경도 약한데다 척수 손상까지 입어 활동이 부자연스럽지만 지난 24일 한국패밀리모델협회의 발대식에서 의족과 지팡이에 의지한 채 능숙한 워킹을 선보였다.

주씨는 31일 "국내는 외국과 달리 장애인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장애인도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숨은 멋쟁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장애인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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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기자
김대호기자

"장애인 인식 개선되고 편견 사라지길"

장애인모델 단체 한국패밀리모델협회 발족

의족에 의지해 워킹하는 장애인 모델 주은미씨.
의족에 의지해 워킹하는 장애인 모델 주은미씨.

한국패밀리모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대학 시절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 살아온 50대 여성이 패션모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주은미(50)씨.

30여년 전 총신대 신학과 입학 후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열차 사고를 당해 무릎 아래 두 다리를 절단했던 그는 허벅지 신경도 약한데다 척수 손상까지 입어 활동이 부자연스럽지만 지난 24일 한국패밀리모델협회의 발대식에서 의족과 지팡이에 의지한 채 능숙한 워킹을 선보였다.

한국패밀리모델협회는 장애인모델들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의 첫 단체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상담센터장이자 장애인고용공단의 강사이기도 한 주씨는 모델 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고 평소에는 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이날은 의족과 한 손의 지팡이를 짚고 20여m 이상 거리를 왕복하며 자신 있게 모델의 포즈를 취했다.

주씨는 31일 "국내는 외국과 달리 장애인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장애인도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숨은 멋쟁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장애인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난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길 바란다. 장애인들도 연기, 모델 등 사람들 앞에 나서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워킹하는 박광식씨.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워킹하는 박광식씨.

한국패밀리모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패밀리모델협회 발대식에는 또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려 양쪽 다리가 불편한 박광식(53)씨와 선천성 척수 장애로 걷지 못하는 나대용(34)씨 등이 모델로 얼굴을 알렸다.

박씨는 왼쪽 다리에 보조기구를 달고 한손에는 지팡이를 쥔 채 워킹을 했으며, 나씨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박씨는 영어 강사를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방송의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자칭 만능엔터테이너로 집에 신발만 100켤레나 된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모델 일을 하면서 늦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도 갖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휠체어 타고 모델 데뷔한 나대용씨.
휠체어 타고 모델 데뷔한 나대용씨.

한국패밀리모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씨는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의 가수로 활동하다 모델 제의를 받았다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에서 진행자(BJ)로도 활동하며 10만명의 애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그는 "모델이 되고 싶다는 꿈이 단순한 바람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패밀리모델협회의 김나무 사무총장은 "앞으로 연령대별로 장애인 모델 선발대회를 열어 장애인과 일반인이 화합하고 동행하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키워가고자 한다"면서 "장애인들은 기능성 옷이 필요해 장애인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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