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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에서도 '미투' 파문

송고시간2022-01-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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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의 간판 스타이던 카임 월더(53)가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속했던 이스라엘 초정통파 진영이 큰 충격에 휩싸였고, 신세대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자 일각에서 그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초정통파 유대교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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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의 간판 스타이던 카임 월더(53)가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특히 그가 속했던 이스라엘 초정통파 진영이 큰 충격에 휩싸였고, 신세대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월더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1월 대중지 하레츠의 탐사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어 12월 말 이스라엘 북부 도시 사페드의 수석 랍비가 특별 랍비 법정을 소집했고, 이 법정에서 월더가 22명의 여성과 어린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몇몇 피해자는 익명으로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증언은 월더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저지른 '죄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에게 참회할 것을 명령했다.

또 유대교 율법은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는 살인과 마찬가지로 본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이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12월 27일 월더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의 자필 문서를 남겼다.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그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자 일각에서 그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초정통파 유대교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몇몇 지도급 랍비들은 월더가 공개 망신을 당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비난하는 듯했다.

그러자 같은 진영 내 활동가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피해자 측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페미니스트인 아비가일 헤일브론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무서워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성범죄 문제로 피해를 본 초정통파 인사들을 대변해 왔고, 자신을 "신세대" 또는 현대적 하레디라고 부른다.

'하레디'는 세속주의를 배격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를 뜻하는데, 그는 소셜 미디어로 다른 이들과 소통하면서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월더를 지지했던 랍비들은 침묵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다른 랍비들이 공개적으로 월더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초정통파 거주지 우편함에는 성범죄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전단이 배포됐다.

NYT는 이런 현상은 이스라엘의 초정통파와 세속파 사이의 해묵은 문화적 충돌과 함께 점증하는 현대적 하레디 사이에서 심화하는 분열을 동시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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