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삼표 석재채취장서 3명 매몰…굴착기 12대 투입(종합2보)
송고시간2022-01-29 13:58
천공작업 중 토사 30만㎥ 붕괴 추정…구조작업 난항
설연휴 첫날 인명사고…시행 사흘째 중대재해법 적용 관심
(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9일 경기 양주시의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에서 토사 붕괴로 작업자 3명이 매몰돼 관계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양주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께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양주석산에서 골재 채취작업 중 토사가 무너져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들은 사업체 관계자 1명, 일용직 노동자 1명, 임차계약 노동자 1명 등으로, 나이대는 50대 2명과 30대 1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는 골재 채취 폭파작업을 위해 아래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다가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자 3명 중 1명은 굴착기 안에 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천공기 2대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어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한 토사의 양이 약 30만㎥(높이 약 20m 추정)나 돼 굴착기가 7대나 동원됐으나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 당국은 대형 굴착기 5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119구조견 1마리와 인력 약 50명, 장비 약 20대가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붕괴한 토사의 양이 엄청나 구조 작업이 상당히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선 구조 작업에 집중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미콘 업체로 유명한 삼표산업은 레미콘 공장 운영과 골재 채취 등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경기 양주·파주·화성 등에 골재 채취를 위한 석산 작업장이 있다.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사흘째에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1명 이상 숨지는 경우 등에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기로 한 이 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종사자 사망 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법인에 50억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종사자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은 2년 유예기간이 부여돼 이번에는 50인 이상 기업만 즉시 시행 대상이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부겸 국무총리는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관기관에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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