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번호표에는 260…검사 체계 바뀐 첫날 진료소·병원 혼선(종합)

송고시간2022-02-03 16:06

beta
세 줄 요약

설 연휴가 끝난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서면서 서울 곳곳 선별진료소마다 검사 대기 줄이 늘어섰다.

이날부터 검사 방식도 신속항원검사를 먼저하고 이상이 있으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바뀐 탓에 혼란이 이어졌고 곳곳에 배치된 의료진도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이정현 기자
이정현기자

충분한 준비 없이 검사 체계 전환…격리 관리도 사실상 허점

검사 대기 줄이 늘어선 서울역 선별검사소
검사 대기 줄이 늘어선 서울역 선별검사소

[촬영 김민지 수습기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서면서 서울 곳곳 선별진료소마다 검사 대기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찾은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100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이날부터 검사 방식도 신속항원검사를 먼저하고 이상이 있으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바뀐 탓에 혼란이 이어졌고 곳곳에 배치된 의료진도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남편이 확진돼 왔다는 최모(50)씨는 "보건소에서 따로 연락이 없었는데 알아서 다른 가족들과 모두 검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120여 명의 시민이 길게 줄을 섰고, PCR과 신속검사 동선을 헷갈리기도 했다.

직원 윤여선(58)씨는 "명절 지나고 걱정돼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PCR보다는 바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 줄이 압도적으로 길다"며 "더 바빠져서 의료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흡기전담클리닉들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검사를 병행하게 된 가운데 짧은 준비 기간으로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후 3시께 찾은 종로구 세란병원의 편수영 기획홍보실장은 "검사 시행 첫날이라 홍보가 잘 안 돼 검사하러 온 인원이 20건 수준으로 많진 않다"면서 "지난주 목요일 공문이 떨어지고 금요일에 의료진 교육하고 명절 지나 오늘이 처음 검사 시행일이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코로나가 의심되면 아직은 병원보다 보건소를 찾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병원에 검사하러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통계만으로 검사를 준비하고 운영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또 그동안 병원에서 검사하면 돈을 환자가 내야 했기에 홍보가 잘 안 되면 계속 보건소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악구 신림동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한 팀에 의료진 약 6명이 배치돼 2교대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예약제 위주로 운영되는 해당 선별진료소에는 오전에만 141명이 검사를 받고 갔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촬영 오명언 수습기자]

간호사 오모(55)씨는 "이제부터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을 분류해야 해서 물어볼 것이 많아졌고 분류하는 과정이 복잡해져서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도 오전에만 120명 정도가 다녀갔고 오후 3시 기준 번호표가 260번대에 이르렀다. 번호표 발부부터 검사 완료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됐으며, 주차장 한 쪽에 마련된 검사 대기소 앞은 차와 사람이 뒤엉켜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또 진료체계 전환 당일 정오가 다 돼서야 참여 병원 명단이 공지되면서 일선 혼란이 더 가중되기도 했다. 첫날 예상보다 적은 200여 곳이 참여했고 재택치료 관리 여부도 공표되지 않았다.

재택치료자들은 제때 정확한 지침을 못 받아 혼란스러워했다.

도봉구에 사는 채모(55)씨는 정부가 제공하는 재택치료 키트에 대해 "감기약과 체온계 등을 받았는데 감기약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기약보다 치료제를 줬으면 좋겠다. 또 거주지가 아닌 다른 자치구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데이터가 넘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확진 전화를 받고도 하루 넘게 방침이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세웅(19)씨는 백신 접종을 부스터샷까지 마쳤지만 지난달 27일 양성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를 했고, 최근 해제됐다고 했다. 그는 "무증상이지만 의료진과 면담 없이 자가 진단만 내고 격리 해제됐다"고 의아해하며 "혹시 몰라서 추가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선별진료소 두줄 검사
선별진료소 두줄 검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로나19 검사 체계가 '선 신속항원검사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바뀐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2.2.3 ondol@yna.co.kr

광진구보건소에서 재택치료전담반을 총괄하는 김승범 주무관은 "오늘 0시 기준 관내 재택치료자는 총 1천5명"이라며 "조만간 재택치료를 관리하는 외래 의료기관을 4곳에서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lis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