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에게 전하는 바람…다큐 '대한민국 대통령'
송고시간2022-02-05 08:00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제는 그만 좀 무관심 하자. 본인이 조금씩이라도 노력한다면 반드시 작은 변화라도 있기 마련이잖아요."(대학생 서유빈씨)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일각에서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후보들의 자질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자발적으로 투표를 포기하다시피 한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는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배상국 감독이 연출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과 바보들'을 만든 '바보들'이 제작했다.
배 감독은 "작은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하고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들이 한 시기, 한 시대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할 때는 과연 그렇게 임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국민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대통령에 대해 들어보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영화는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 전직 보좌관, 정치 유튜버, 역사학자 등 20여 명과 노조 활동가부터 회사원,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 50여 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떤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부동산, 일자리, 통일, 불평등, 청년 문제 등 대통령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 또한 제시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내세우는 국정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는 한편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제시한다. 두 사람의 공약은 다소 다르지만,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은 함께한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행정 권력뿐만 아니라 인사권, 예산권, 감사권, 입법권까지 다 가지고 있다"며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심 후보는 "양당 체제와 결합한 대통령제는 시민의 일부만 대표하고 다수의 시민을 불평등의 골짜기로 내몰았다"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직접 인터뷰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 당일 당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출연이 무산됐고,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며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기존 강연이나 연설 등 영상 자료를 활용해 비전과 공약 등을 보여준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02/05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