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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한국 며느리' 필리핀 코르도바시장 "韓교류 확장할것"

송고시간2022-0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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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3선 도전장'을 내민 마리 테리스 시토이 조(43) 필리핀 세부주 코르도바 시장의 포부다.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의 부인인 그는 현지에서 '한국 며느리'로 불린다.

시토이 조 시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반드시 3선 도전에 성공한 뒤 한국의 '스마트 시티'를 모델로 코르도바시를 필리핀 최초의 첨단 시티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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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환 세부한인회장 부인 시토이 조, 코로나 팬데믹 때 한인 보호 앞장

韓기업 참여 필리핀 사상 최대 해안매립사업 추진…"한국서 배운 스마트시티 목표"

'한국 며느리'로 불리는 시토이 조 필리핀 코로도바 시장
'한국 며느리'로 불리는 시토이 조 필리핀 코로도바 시장

[세부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의 교류 협력을 더 확장할 것입니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3선 도전장'을 내민 마리 테리스 시토이 조(43) 필리핀 세부주 코르도바 시장의 포부다.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의 부인인 그는 현지에서 '한국 며느리'로 불린다. 18년 전 결혼한 후 사적 혹은 공적인 이유로 100번 넘게 한국을 방문했다.

6년째 시장직을 맡은 코르도바시는 세부 본섬과 막탄섬 사이에 있는 인구 8만여 명의 섬이다. 막탄세부국제공항에서 15km, 세부 항에서 25km 거리이다.

시토이 조 시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반드시 3선 도전에 성공한 뒤 한국의 '스마트 시티'를 모델로 코르도바시를 필리핀 최초의 첨단 시티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세부와 코르도바시를 잇는 7.4km의 직통 다리가 4월경 개통되고, 코르도바 전역을 하나로 잇는 해안도로도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필리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안 매립 사업을 통해 여의도 면적의 4배 정도 토지를 확보, 신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토이 조 시장은 여러 차례 방한해 한국의 발전상과 기술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했다. 특히 신도시 개발에 주목했고, 이를 코르도바시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지난해 12월 덮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해 그가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이 잠시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스마트 시티 건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코르도바시를 미래지향형 스마트 시티로 만들기 위해 이미 한국 기업 BXT와 해안매립 등 개발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어요. 현재 희림건축이 스마트시티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BXT(회장 유기택)는 현지 자회사 '코르도바 골프 앤 리조트'를 통해 200㏊ 부지에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사업 현지 허가를 취득했고, 현재 설계 중이다. 별도 자회사인 '조일 C&C'는 이미 확보한 부지에 호텔형 콘도 800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태풍 '라이' 피해 지역을 방문해 기도하는 시토이 조 시장
태풍 '라이' 피해 지역을 방문해 기도하는 시토이 조 시장

[세부한인회 제공]

한국 기업과 함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고 싶어 하는 시토이 조 시장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코로나19로 봉쇄 기간이 길어지자 한인 보호에도 앞장섰다.

현지에는 관광업계 등에서 일하는 한인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만여 명이 귀국하고 나머지는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토이 조 시장은 이들을 위해 특별통행증 발급을 지원하고, 코로나19 백신 품귀 현상에도 한인을 우선 접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태풍 '라이'가 휩쓸고 간 현장을 찾아가 복구와 구휼 활동을 펼칠 때도 한인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자신이 관장하는 지역에서 2만 가구가 파손되고,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한인 이재민을 별도로 파악해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지금까지도 코르도바시는 전기와 통신이 끊긴 지역이 많고, 남부지역은 피해가 커서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그는 "한인 피해자도 평소 사업하면서 세금을 납부하고 지역민으로 함께 살아왔기에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토이 조 시장은 3월께 충남 부여군에 200여 명의 단기 계절근로자를 파견할 예정이다. 코르도바 시민은 기술 습득과 수입 증대, 한국 농어촌은 양질의 인력 공급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설하는 시토이 조 코르도바 시장
연설하는 시토이 조 코르도바 시장

[세부한인회 제공]

코르도바시는 2018년부터 2년간 한국에 600여 명의 근로자를 파견했고, 단 한 명도 불법체류 없이 귀국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유일한 외국 지자체 사례로 꼽힌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인정해 강원도 횡성군을 비롯해 평창·정선·영원·원주·속초, 경북 상주시, 전북 장수군 등 여러 지자체가 코르도바시와 상호교류 및 우호조약을 체결했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그는 남편 조 회장의 '외조'에 늘 감사해한다. 세부한인회의 활동이 음으로 양으로 정치력의 밑바탕이 된다고 한다.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 세부주 정부와 각 지자체 관공서를 찾아 코로나19와 태풍 라이로 큰 피해를 본 현지 주민을 위로하고 마스크 6만 장과 홍삼 16박스, 라면 10박스 등을 전달했다.

그는 1995년 친지 방문차 세부에 갔고, 이주를 결심해 정착했다. 현재 부동산 개발·임대와 리조트, 요식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토이 조 시장(왼쪽 4번째)이 한인 취약계층에 비상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시토이 조 시장(왼쪽 4번째)이 한인 취약계층에 비상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세부한인회 제공]

조 회장은 "아내가 당선하면 코르도바시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3기가 될 것이며, 특히 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BXT, 희림건축과 함께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3선 고지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초청 행사장을 찾은 조봉환 회장과 시토이 조 시장 부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초청 행사장을 찾은 조봉환 회장과 시토이 조 시장 부부

[세부한인회 제공]

정선군과 코르도바시 간 농업 분야 국제교류 협약식 체결 장면
정선군과 코르도바시 간 농업 분야 국제교류 협약식 체결 장면

시토이 조 시장(앞줄 가운데)이 협약식에 참여했다.[세부한인회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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