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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 '해결사' 자처한 마크롱 리더십 증명할까

송고시간2022-02-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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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고조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맞아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직접 이해 당사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유럽연합(EU)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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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선 앞두고 국제 현안서 존재감 과시

위기 해소 방안 '핀란드화'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 작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고조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맞아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직접 이해 당사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유럽연합(EU)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눈에 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서방 지도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데 이어 7일과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로 대면 회담을 했다.

회담 이전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빈번하게 연락해왔다.

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유럽 외교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마크롱 대통령으로선 이번 사태가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이자 독립적인 유럽을 구상하는 그의 비전에 한발 다가갈 기회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4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EU 의장국으로서 프랑스의 전략을 설명하면서 "유럽은 자체적인 방위 능력을 증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솔직한 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유럽의 문제는 유럽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4개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한 후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휴전협정(민스크 협정)을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후속으로 4개국 정상의 정책보좌관 회의가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에게 민스크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역할로 재개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이 결실을 볼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한 셈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셔틀외교를 통한 중재 노력에도 위기 해소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이번 중재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긴장완화 방안으로 제시한 '핀란드화'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하는 푸틴 대통령(왼쪽)과 마크롱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하는 푸틴 대통령(왼쪽)과 마크롱 대통령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2022.2.8 jsmoon@yna.co.kr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핀란드화'하는 것이 긴장 해소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화란 서방과 소련 간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소련의 대외정책을 추종한 사례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갑자기 소환한 핀란드화는 하루 만에 철회됐다.

푸틴 대통령과 회동 직후인 8일 우크라이나로 날아간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서는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을 부인했다.

이는 핀란드화 방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핀란드화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원천적으로 차단는 데다 우크라이나의 국내외 정책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을 서방이 용인하는 것으로 비친다.

미국과 나토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나토는 새로운 동맹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개방성은 나토 조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푸틴·마크롱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다는 프랑스 측 발표를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키예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러시아 방문으로 유럽대륙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 해법이 마련됐으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궁도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songbs@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AIFimDvO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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