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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고 불안한 청춘의 뜨거운 여름날…영화 '리코리쉬 피자'

송고시간2022-02-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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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 이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폴 토머스 앤더슨(PTA) 감독이 낭만 가득한 소품으로 돌아왔다.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1970년대 사랑에 빠진 어린 청춘들의 뜨거운 여름날을 담아낸 영화다.

영화는 감독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정, 개인적인 인연과 기억들로 가득하지만, 감독의 사적인 추억 여행을 함께 하는 관객들에게도 설레고 불안했던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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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신작…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

영화 '리코리쉬 피자'
영화 '리코리쉬 피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 이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폴 토머스 앤더슨(PTA) 감독이 낭만 가득한 소품으로 돌아왔다.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1970년대 사랑에 빠진 어린 청춘들의 뜨거운 여름날을 담아낸 영화다. 불완전한 인간 내면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파헤치며 일반 관객에게는 어둡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던 전작들에 비하면 한결 가볍고 산뜻하다.

영화는 감독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정, 개인적인 인연과 기억들로 가득하지만, 감독의 사적인 추억 여행을 함께 하는 관객들에게도 설레고 불안했던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197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여름.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개리(쿠퍼 호프만)는 졸업 앨범을 찍던 날, 학교에 온 사진관 직원 알라나(알라나 하임)에게 첫눈에 반한다.

일상이 무료하던 알라나는 당돌하게 다가오는 개리가 싫지만은 않다. 바쁜 개리의 부모 대신 임시 매니저로 개리의 투어에 동행하고, 개리가 더는 아역을 맡지 못할 만큼 큰 이후에는 그가 벌이는 물침대 판매 사업에 함께 한다.

어리고 서툰 두 사람은 흔들리고 엇갈리고 방황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영화 '리코리쉬 피자'
영화 '리코리쉬 피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앤더슨 감독이 동네를 걷다 우연히 목격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한 중학교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날, 남자아이가 연상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영화의 첫 장면이 됐다.

개리가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물침대 판매 사업을 하고 핀볼장을 차리는 건 감독이 친하게 지낸 할리우드의 제작자 개리 고츠먼의 실제 에피소드다.

영화의 배경인 로스앤젤레스의 북서쪽 샌퍼낸도밸리는 감독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주연을 맡은 알라나 하임 역시 샌퍼낸도밸리 출신이다. 앤더슨 감독은 알라나와 친언니들이 만든 밴드 '하임'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먼저 인연을 맺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구상하며 연기 경험이 없던 알라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쿠퍼 호프만을 떠올렸다. 쿠퍼는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고(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아들이다.

하임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할 때 앤더슨 감독의 편집실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알라나와 쿠퍼는 '리코리쉬 피자'로 다시 만나 풋풋한 호흡을 선보인다.

영화 '리코리쉬 피자'
영화 '리코리쉬 피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기 경험이 없는 젊은 신인 배우들과 유명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유명 배우들의 앙상블도 신선하다.

브래들리 쿠퍼는 '슈퍼맨' 시리즈를 제작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겸 배우 바버라 스트라이샌드의 연인이었던 존 피터스를, 숀 펜은 1950년대 유명 배우 윌리엄 홀든을 본뜬 잭 홀든을 연기하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숀 펜의 대사에 갑작스럽게 한국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홀든이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 '원한의 도곡리 다리'(1954)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영화 제목 '리코리쉬 피자'는 197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인기 있었던 레코드숍 체인의 이름이다. OST도 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 도어스의 '피스 프로그', 폴 매카트니와 윙스가 부른 '렛 미 롤 잇' 등 1960∼1970년대 명곡들로 채웠다.

영화는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2월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4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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