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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비판 보도 불교매체 폐간…'해종언론 딱지' 외압 논란

송고시간2022-02-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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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조계종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유로 '해종(害宗:종단에 해를 끼치는) 언론'이라는 딱지가 붙어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불교포커스가 자진 폐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이 매체의 방송을 두고 불교계 일각에서 거센 반발과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폐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불교계 온라인 매체인 불교포커스 신희권 대표는 지난 9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달 15일자로 폐간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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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포커스' 광고중단·취재거부로 압박…최근 방송 놓고도 항의시위

신희권 대표 "더 맞설 수 없을 때 없어지는 것도 할 일…건강상태도 한계"

불교포커스 폐간 알리는 신희권 대표
불교포커스 폐간 알리는 신희권 대표

[출처 : 불교포커스 홈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조계종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유로 '해종(害宗:종단에 해를 끼치는) 언론'이라는 딱지가 붙어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불교포커스가 자진 폐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이 매체의 방송을 두고 불교계 일각에서 거센 반발과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폐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불교계 온라인 매체인 불교포커스 신희권 대표는 지난 9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달 15일자로 폐간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신 대표는 "2006년 불교 관련 뉴스를 모아 불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시작을 했다가 불교계에 분명히 고쳐야 하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 있음에도 기존 언론의 역할이 부재하다는 생각에 불교포커스를 출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쉽게도 그때 세웠던 원력, 그 서원은 이뤄지지 못했고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까지 한다"면서 "해종 언론으로 지정돼 2천여 일이 넘었음에도 불교포커스가 가는 길은 틀리지 않다는 마음을 끝까지 내준 후원회원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폐간 알리는 불교포커스 홈페이지
폐간 알리는 불교포커스 홈페이지

신 대표는 폐간의 이유로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함께 자사의 비판적인 보도에 물리적인 항의를 이어온 종단 안팎 세력을 언급했다.

그는 "아시겠지만, 불교포커스가 본의 아니게 순례지가 돼서 어떤 원력을 세웠다는 분들이 저희를 맑게 이끌겠다면서 매일 와서 이곳에서 어떤 행위를 하고 가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교포커스가 문을 닫는 게 그분들 뜻에, 그 배경에 있는 무리의 뜻 대로 굴복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서 다른 시기에 하라고 조언 주신 분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과감히 맞서다가 더는 유지할 수 없을 때 없어져 주는 것 또한 저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했다.

불교포커스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이 주도했던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걷기 쇼'라고 비판하고, 순례 목적이 종단 최고지도자인 차기 종정을 일명 '바지 종정'으로 선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불교포커스 보도 항의 승려와 불자들
불교포커스 보도 항의 승려와 불자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계 매체인 불교포커스 보도에 항의하는 승려와 불자 20여명이 최근 서울 중구 이 매체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2022.2.12 eddie@yna.co.kr [독자 제공]

방송 이후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참여했던 일부 승려와 불자가 이 매체 사무실 앞까지 찾아와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 대표와 함께 당시 방송에 참여했던 박정규 조계종 종무원은 해고됐다.

조계종은 2015년 교계 매체인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이 국정원과 결탁한 의혹이 있다며 두 언론사를 '해종 언론'으로 규정해 광고 중단과 취재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두 매체는 법원에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조계종은 항소했다가 돌연 취하했고, 대법원은 두 매체에 배상금과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지난해 9월 확정한 바 있다.

1심 법원은 조계종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를 크게 훼손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탄압을 사실상 인정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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