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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소재로 점잔 빼는 로맨틱 코미디…영화 '모럴센스'

송고시간2022-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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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사내에서도 할 말은 해야 속이 풀리는 대기업 홍보팀 사원 정지우(서현 분)는 같은 팀으로 발령 난 대리 정지후(이준영)가 영 신경 쓰인다.

획 하나만 빼고 같은 이름 때문에 혼동이 일기도 하고 상사들에게서 싹싹한 그와 비교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지후는 어리고 잘생긴데다 성격도 좋아 늘 여직원들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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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람기자
영화 '모럴센스' 포스터
영화 '모럴센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사내에서도 할 말은 해야 속이 풀리는 대기업 홍보팀 사원 정지우(서현 분)는 같은 팀으로 발령 난 대리 정지후(이준영)가 영 신경 쓰인다.

획 하나만 빼고 같은 이름 때문에 혼동이 일기도 하고 상사들에게서 싹싹한 그와 비교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지후는 어리고 잘생긴데다 성격도 좋아 늘 여직원들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지우 역시 그에게 눈길이 가지만 사무적이고 차가운 얼굴 뒤에 관심을 꼭꼭 숨긴 상태다.

그러나 지후가 누군가로부터 지배당할 때 성적 쾌락을 느끼는 서브미시브(submissive) 성향을 가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이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지후는 자신의 특이 취향을 이해해주는 지우에게 '주인님'이 돼주기를 요청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지우는 이를 받아들여 그의 지배자가 된다.

두 사람은 일종의 노예계약을 바탕으로 만남을 거듭한다. 사적인 자리에서만큼은 둘의 권력관계는 완전히 뒤바뀐다. 마치 잘 훈련된 개 한 마리와 사육사가 돼 여러 종류의 '플레이'를 이어간다. 지우는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황홀경을 느끼는 지후를 보며 점점 동화되고, 알 듯 말 듯 한 연애 감정도 싹튼다.

영화 '모럴센스' 속 한 장면
영화 '모럴센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현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는 이른바 DS(지배·복종 성적 지향)라는 도발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제작 단계부터 참여하는 국내 첫 오리지널 영화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는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과연 '정상성'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이들과 비교해 얼마나 도덕적인 사람인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간 잘 몰랐던 세계에 대한 편견도 어느 정도는 허물어질 듯하다.

그러나 이런 유의 영화라면 응당 지녀야 할 과감함과 아슬아슬함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두 남녀의 로맨스와 코미디에 집중하느라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점잔을 뺀다는 느낌도 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소재의 미국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적나라한 장면도 없어 이를 기대한 시청자라면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소녀시대 막내 서현은 걸그룹 출신으로는 망설여질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해 호연을 펼친다. 이준영 역시 완벽한 외양과는 달리 순종적이고 연약한 내면 연기로 눈길을 끈다.

117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모럴센스' 속 한 장면
영화 '모럴센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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