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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속출하는데 리그 강행…프로농구 선수들 불만 표출(종합)

송고시간2022-02-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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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프로농구 구단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리그 강행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원 kt의 가드 허훈(27)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라는 글을 올렸다.

연일 리그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KBL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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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허웅·최준용 등 스타 선수들 앞장서 의견 개진…팬들도 반대 목소리

SNS로 불만 드러낸 kt 허훈
SNS로 불만 드러낸 kt 허훈

[허훈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구단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리그 강행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원 kt의 가드 허훈(27)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라는 글을 올렸다.

연일 리그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KBL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허훈의 소속팀인 kt에서는 이날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 총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로농구 인삼공사, 코로나 확진…15·17일 경기 연기
프로농구 인삼공사, 코로나 확진…15·17일 경기 연기

(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일 수원 kt전,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이 연기됐다.
KBL은 15일 "인삼공사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경기를 연기했다. 15일 kt, 17일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 일정은 추후 조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스크 쓴 인삼공사 선수들. 2022.2.15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t뿐 아니라 안양 KGC인삼공사도 선수 8명이 코로나19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KBL은 15일 인삼공사와 kt의 맞대결을 비롯해 정규리그 3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KBL은 리그 중단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KBL은 "신속 항원 또는 PCR 검사 양성이 나오면 정부의 방역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한 뒤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양성 판정자 또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면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팀당 최소 12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 두 팀에서만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선수 36명, 관계자 10명 등 총 46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구단은 10개 구단 중 대구 한국가스공사뿐이다.

SNS로 우려 드러낸 오리온 이승현
SNS로 우려 드러낸 오리온 이승현

[이승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경기를 치러야 하다 보니 선수들의 불안함이 커지는 모양새다.

허훈의 형인 허웅(DB)도 이날 SNS에서 DB 선수단의 건강을 걱정하는 한 팬의 글을 공유한 뒤 "이게 맞는 건가"라고 썼다.

강상재, 김종규(이상 DB)와 이승현(오리온), 두경민(한국가스공사) 등도 SNS를 통해 "이게 맞는 건가요", "이게 정말 맞는 건가" 등의 글을 올리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전에서는 양 구단이 경기 중 마스크 착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KBL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연맹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에선 이미 복수의 선수가 코로나에 걸려 결장 중이고, 현대모비스는 이날 PCR 검사로 2명, 신속항원 검사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kt, 인삼공사와 최근 경기를 치른 터라 다른 팀 간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인데, 나머지 인원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이날 SK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SK의 경기 모습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SK의 경기 모습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경기에 출전한 SK의 최준용은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 KBL을 직격했다.

최준용은 "KBL 관계자분들, 선수들 보호는 없나요? 저희 선수들도 다 가족이 있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은 보호 안 해주나요?"라고 물었다.

이어 "코로나 걸려서 선수들 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냥 진행하고 나 몰라라 하고, 걸리면 그냥 걸리는 건가요. 이렇게 하다가 정말 희생자가 한 명 나와야 그때 대처하실 거예요? 제발 선수 보호 좀 해주세요. 선수들 목소리 좀 들어주십시오. 제발. 선수들 아파요"라고 호소했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하자 농구계 선배와 팬들도 가세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제대로 좀 합시다. 안전은 지키면서 해야죠.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KBL의 공식 SNS 계정의 경기 결과나 하이라이트 영상 피드엔 '#kbl우리선수들을지켜주세요'라는 팬들의 해시태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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