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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6m 테이블' 누가 만들었나…가구업체 "우리 것" 설전

송고시간2022-02-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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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목 받으면서, 그가 최근 정상회담 시 사용한 초대형 테이블의 출처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긴 테이블이 쓰인 배경을 놓고 푸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세를 과시하려 한 것인지, 단순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것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해지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푸틴 테이블' 풍자가 속출했다.

반면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구업체 '오크(OAK)'를 운영하는 레나토 폴로냐는 "우리가 테이블을 만들었다"면서 "(사라고사 등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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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기자
차병섭기자

크렘린궁 정상회담서 쓴 초대형 테이블 화제…유럽서 출처 공방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크렘린궁 풀 사진.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크렘린궁 풀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목 받으면서, 그가 최근 정상회담 시 사용한 초대형 테이블의 출처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당시 무려 6m 길이의 흰색 테이블을 이용했다.

이렇게 긴 테이블이 쓰인 배경을 놓고 푸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세를 과시하려 한 것인지, 단순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것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해지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푸틴 테이블' 풍자가 속출했다.

NYT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가구업체가 각각 해당 테이블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페인 업체의 비센테 사라고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러한 주장을 내세우며 양 정상이 거리를 두고 앉은 회담 장면을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구업체 '오크(OAK)'를 운영하는 레나토 폴로냐는 "우리가 테이블을 만들었다"면서 "(사라고사 등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맞서고 있다.

폴로냐는 자신의 업체가 1995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크렘린궁 2개 층의 가구 제작 주문을 받았고, 이후 2년간 이번 정상회담이 이뤄진 장소 등에 나무벽판·문·소파·테이블·벽난로 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 건조한 너도밤나무를 사용했으며, 수성 페인트를 칠하고 금제 나뭇잎으로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무게는 349㎏이라는 것이다.

NYT는 사라고사와 전날 별도로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그가 현지 라디오 출연 당시 "알프스의 음지에서 자란 나무로 만들었다"면서 2002∼2006년 사이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폴로냐는 2000년 발간된 책에 실린 크렘린궁 사진을 보면 해당 테이블이 있다면서, 사라고사가 만들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사라고사의 업체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다이닝룸을 비롯한 구소련 고위층에게, 폴로냐의 업체는 말레이시아 국왕과 아랍 왕족,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에게 가구를 공급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 [크렘린궁 풀 사진.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 [크렘린궁 풀 사진. AP=연합뉴스]

한편 숄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모두 유전자 정보 노출을 우려해 러시아측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거부했고, 러시아 측은 '거리두기' 방역을 위해 회담 당시 긴 테이블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 통신은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고립된 인물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을 전했고, 영국매체 가디언은 상대를 제압하는 동시에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구도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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