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필리핀 원정길에 코로나 악재 농구대표팀 "주어진 환경서 최선"

송고시간2022-02-21 21:22

beta
세 줄 요약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4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출전한다.

프로농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예비 엔트리 구분 없이 확진자 7명과 부상자를 뺀 16명으로 대표팀 명단을 급히 변경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2일 출국 앞두고 소집선수 16명 중 3명도 양성…추가 확진 우려

고려대와 비공개 연습경기는 109-56 승리

조상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조상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4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닐라로 이동한다.

A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필리핀과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뉴질랜드, 27일 인도, 28일 필리핀과 예선 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애초 14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예비 엔트리로 10명을 뽑았다.

하지만 프로농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예비 엔트리 구분 없이 확진자 7명과 부상자를 뺀 16명으로 대표팀 명단을 급히 변경했다.

여기에 18일 소집 이후 확진자 두 명이 추가됐고,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한 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는 13명만 남은 상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1일 협회에 따르면 감염 이력이 있던 3명의 선수 중 1명은 이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2명의 경우 추후보고, 미결정 판정이 나왔다.

기존 검체로 다시 결과를 도출하는 추후보고 판정 선수에게는 출국 당일인 22일 오전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미결정 판정을 받은 선수는 21일 긴급 재검사를 해 역시 22일 오전에나 결과를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소집 당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던 선수 1명도 이날 검사에서 추후보고 판정을 받아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선수에게 양성 결과가 나오면 잠복기 상태로 지난 나흘간 함께 지냈던 나머지 대표팀 선수들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상현 감독
조상현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대회를 묵묵히 준비 중이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다.

양 팀 합의로 10분씩 5쿼터로 진행한 경기에서 대표팀은 109-56으로 이겼다.

조 감독은 협회를 통해 "일단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내일 어떻게 될지, 필리핀에 가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들어갈 때까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하고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소집된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시 체크하는 과정이 반복돼 계획했던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고, 잘하는 부분을 살려 주는 것이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기본적인 틀만 잡았을 뿐이다. 자신이 맡은 것을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목표에 대해서는 "몇 승을 목표로 한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다만 장재석(현대모비스)과 이승현(오리온)만으로 골 밑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높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럽게 합류하게 된 멤버들의 활용 방안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조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 주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슛하는 이관희
슛하는 이관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성인 대표로 태극마크를 처음 달게 된 가드 이관희(LG)는 "소집할 때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짜 필리핀에 갈 수 있는지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마음이 놓이지는 않지만,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비로소 '나라를 위해 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시나마 필리핀 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는 이관희는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가기 때문에 필리핀의 친구들과 팬들, 그리고 당시 나를 지도했던 감독에게 지난 몇 년 동안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hosu1@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