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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전환' 李, '되치기' 나선 尹…TV토론 판 흔들까

송고시간2022-02-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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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밤 열린 TV 토론에서 한층 거칠고 날카로운 대결을 벌였다.

지금까지 총 3차례의 TV토론이 열린 가운데 특히 전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공격수 본능'을 한층 강화했고, 윤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로 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당 모두 '우리가 잘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2번의 법정 토론에서 두 양강 후보는 더욱 격렬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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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거칠어진 토론 스타일…박빙 속 남은 두차례 더욱 격해질 듯

토론 준비하는 이재명-윤석열
토론 준비하는 이재명-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밤 열린 TV 토론에서 한층 거칠고 날카로운 대결을 벌였다.

지금까지 총 3차례의 TV토론이 열린 가운데 특히 전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공격수 본능'을 한층 강화했고, 윤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로 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로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 윤 후보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하자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친 장면이 가장 대표적이다.

양당 모두 '우리가 잘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2번의 법정 토론에서 두 양강 후보는 더욱 격렬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토론 준비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토론 준비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 李, 포용·경청 '수비수'→ 검증·반박 '공격수'로

이재명 후보는 세 번째 TV토론이자 중앙선관위 주관 첫 TV토론인 전날 토론에서 훨씬 공세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두 차례의 토론에서 포용과 경청에 방점을 둔 '수비수'였다면, 이번에는 비판과 반박으로 무장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환했다.

사실상 '사이다 이재명'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 후보의 달라진 토론 태도는 민주당 선대위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것이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토론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TV 토론은 이 후보가 더 공세적으로 임할 것이고, 선대위도 근거 없는 의혹에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우 본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를 총력전으로 잡은 만큼, 이 후보가 토론에서 공세적으로 간다는 기조를 잘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토론에서 안정감과 겸손함을 겸비한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이미 부각한 만큼, 공격 수위를 높여 박빙 속 중도 표심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이 후보와 선대위에 '치고 나가자'는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기조를 의식해 이번 TV토론에서 처음으로 '소품'도 꺼내 들었다.

그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와 같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통화 녹취록을 열거한 패널을 들고나와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냐"며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전략 변경'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토론은 내용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며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층은 토론에서 오간 이야기 보다 전체적인 태도와 흐름을 보는데 이 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이는구나' 하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토론 준비하는 윤석열
토론 준비하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 尹 '공세엔 역공의 묘'…되치기 전략으로

윤석열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는 확실히 되치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윤석열 게이트'로 선공하며 프레임 전환에 나선 만큼 '공격형 수비수'로서의 면모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거칠어진 공방에 이재명 후보가 선공했다"며 "허위 사실을 토대로 한 공격이 적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윤 후보가 역공하는 토론 기술의 묘를 잘 발휘한 만큼 이러한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또 토론 이후에도 '장외 팩트체크'를 통한 물량 공세를 통해 이 후보의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남은 법정 토론의 주제가 정치·사회 분야인 만큼 검사 출신인 윤 후보로서는 사실상 '전문 분야'에 가깝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주제였다. 아무래도 제일 생소한 분야였는데 이 정도면 잘 넘어갔다"며 "검찰 개혁이나 사회 분야 등 전문 분야가 나오면 윤 후보가 토론을 확실히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권교체론'을 담은 메시지도 선명하고 선 굵게 내세울 예정이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와 정치 개혁을 확실하게 맡길 수 있는 적임자임을 토론을 통해 드러내면서 '대세' 확산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수차례 출렁이는 선거 판세 속에서도 정권 교체론은 그대로였던 만큼 윤 후보의 지지세에 '쐐기'를 박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국민의힘은 전날 토론에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에 대해서는 보통 토론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토론을 거듭하면 할수록 내실이 든든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윤 후보가 학습 효과가 굉장히 빠르다"고 평가했다.

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 남은 2번의 토론 '대선 변수' 되나

남은 2번의 토론이 대선 판세에 변수가 될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토론이라는 것은 늘 변수가 된다. 특히 어떤 실수를 하는지 그 내용과 대응에 따라 폭발력은 다르게 나타난다"며 "표심에 예민한 지지층은 큰 실수를 보고 지지의 변화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토론을 잘했다는 호평이 지지율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후보의 실수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배 위원은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토론을 잘하는 것과 지지율이 잘 나오는 것은 다르다"며 "(제3지대 후보에게는) 토론을 잘했어도 '사표가 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있어 지지율로 연결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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