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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생계위협 비어업인 해루질 막아주세요"…대책 마련 촉구

송고시간2022-02-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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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비어업인들의 해루질(밤에 얕은 바다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일)에 어민들이 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 관계기관의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강원 고성군 초도어촌계 어민들에 따르면 1년 전부터 비어업인들이 바다에 들어가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문어 등 수산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어촌계 어민들은 오는 24일 초도항에 모여 비어업인들의 수산물 채취 취미활동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관계기관에 해법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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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야간 순찰 등 실력행사…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고충 호소

(강원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비어업인들의 해루질(밤에 얕은 바다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일)에 어민들이 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 관계기관의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고성 초도항
고성 초도항

[강원도환동해본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3일 강원 고성군 초도어촌계 어민들에 따르면 1년 전부터 비어업인들이 바다에 들어가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문어 등 수산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어민들이 잠을 자는 야간에 해루질을 일삼고 있다.

이에 어민들은 이들이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파제와 바닷가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순찰을 하는 등 수산물 채취를 막고 있으나 관련 법상 이를 제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과 비어업인들이 충돌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촌계 어민들은 오는 24일 초도항에 모여 비어업인들의 수산물 채취 취미활동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관계기관에 해법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그동안 동해안 각 어촌계에서는 나름대로 마을 자체 법을 토대로 자원도 보호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치어(문어, 전복, 해삼, 다시마) 방류사업을 하며 기간을 정해 작업을 하는 방법으로 조업을 해 왔으나 최근 날로 늘어나는 야간 '스킨해루질'(스킨스쿠버와 해루질의 합성어)을 하는 레저인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마치 전쟁터에 나온 군인들이 전리품이라도 챙긴 듯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많은 양의 어획물을 자랑삼아 올림으로써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해루질하게끔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이미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 동호인 단체들이 활동하는 등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커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경과 군부대, 행정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해 봤으나 이들 기관은 관련법을 운운하며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바다가 어민들의 것은 아니지만 생계와 즐거움 사이에서 마음고생하고, 고전하는 어민들의 입장을 헤아려 어떤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보는 국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생계를 위협하는 레저는 레저가 아니다'라는 해당 청원은 97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해경은 "양식장이 아닌데다가 관련 법상 사용이 금지된 불법 어구나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이상 단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야간 해루질 금지 고시 폐지해야"
"야간 해루질 금지 고시 폐지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비어업인들의 해루질과 관련, 지난해 4월 제주도가 야간 해루질을 금지하는 고시를 제정하자 해루질 동호인들이 폐기를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해루질 동호인들은 "일부 비어업인의 마구잡이 조업이나, 채취 수산물 판매 등 잘못된 행위는 바로잡아야 하지만, 단순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것까지 제한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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