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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우리도 국가대표입니다

송고시간2022-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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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어느덧 막을 내렸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과 중국 내 인권 상황을 이유로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큰 우려 속에 올림픽이 개최돼 기간 내내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과 쇼트트랙 경기의 석연치 않았던 판정으로 인해 대회 초반 지구촌 축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냉담했고,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라는 냉소적인 표현이 국내서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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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65명의 희로애락
태극전사 65명의 희로애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 65명의 경기 모습 사진들을 모아 대회 앰블럼과 합성. [연합뉴스, AP, AFP, 로이터, 신화]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한종찬 임화영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어느덧 막을 내렸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과 중국 내 인권 상황을 이유로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큰 우려 속에 올림픽이 개최돼 기간 내내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과 쇼트트랙 경기의 석연치 않았던 판정으로 인해 대회 초반 지구촌 축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냉담했고,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라는 냉소적인 표현이 국내서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 관심 집중된 베이징,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던 옌칭과 장자커우

애초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2개에 종합 순위 15위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메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열린 베이징에는 수많은 언론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평창에 이어 메달에 도전한 컬링, 김연아를 보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연아 키즈'의 활약에 대한 기대 역시 베이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내경기를 중심으로 대회가 진행된 베이징과는 달리 슬라이딩과 설상 종목이 치러진 옌칭과 장자커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습니다. 메달 가능성이 낮거나 인기가 높지 않은 종목이 치러진 이유도 있겠지만, 취재진에게도 이 두 곳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50km 떨어진 옌칭은 고속철도로 25분가량 걸리지만, 옌칭역에서부터 경기장까지는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세 차례 갈아타야 해서, 베이징에서 옌칭 경기장까지는 대기 시간을 포함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베이징에서 180km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경기장을 가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돌아오려면 야간 경기를 끝까지 취재하지 못하거나, 추운 새벽 대기실 없는 버스 정류장서 1~2시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몇 시간씩 걸려 베이징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취재진에게도 옌칭과 장자커우는 결코 가까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취재진 상당수가 베이징에 거점을 두고 활동했기 때문에 이 두 곳에서의 대표팀 활약을 많이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사진기자로서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 최고령 선수는 이채원, 최연소 선수는 이채운

이번 대회에 한국은 모두 65명의 선수가 출전해 경합을 벌였습니다. 이중 한국 최고령 선수는 출전한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41) 선수입니다. 1981년생인 이채원 선수는 통산 6번째 올림픽에 나와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 이채원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 이채원

임화영 기자

반면 대표팀 최연소 선수는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이채운 선수입니다. 2006년 4월 11일생인 이채운 선수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카밀라 발리예바(2006년 4월 26일)에 이어 대회 전체의 두 번째 최연소 선수라고 합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했던 이채운 선수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한국 대표팀 최연소 선수 이채운
한국 대표팀 최연소 선수 이채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혹한의 추위와 싸워야 했던 선수들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등의 종목이 열렸습니다. 이곳의 온도는 영하 25도 밑을 기록할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에 육박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크로스컨트리에는 이채원 선수 외에 여자부에는 이의진, 한다솜 선수가, 남자부에서는 김민우 정종원 선수가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이 접목된 바이애슬론에 출전했던 김선수 선수도 15㎞ 여자 개인전에서는 89명 중 84위, 7.5㎞ 스프린트에서는 83위를 기록했습니다.

장자커우에서 레이스 펼친 선수들
장자커우에서 레이스 펼친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로스컨트리 이의진·한다솜·김민우, 바이애슬론 김선수, 크로스컨트리 정종원. [홍해인·김도훈 기자, 로이터 자료사진]

◇결선 진출은 실패했지만, 화려했던 도전

프리스타일 스키 김다은(위), 장유진
프리스타일 스키 김다은(위), 장유진

[신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리스타일 스키는 슬로프나 하프파이프 코스에서 곡예에 가까운 공중 동작을 통해 예술성을 겨루는 종목입니다. 여자부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는 장유진과 김다은이 출전했습니다. 4년 전 평창에서 24명 가운데 18위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장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과 톱5를 목표로 출전했지만, 첫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0대의 패기로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던 김다은은 17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의 꿈은 다음 올림픽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국내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 박제언
국내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 박제언

홍해인 기자

한국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 타이틀을 가진 박제언은 평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을 했습니다. 노르딕복합은 '설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경기입니다. 박제언은 개인전 노멀힐 10km 경기에서 32분 24초 3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44명 중 42위를 기록했고, 라지힐 개인 10km에서는 48명 중 44위를 기록했습니다.

◇ 파란 눈의 태극전사 3인방

이번 대회에는 우리에게 이젠 낯설지 않은 파란 눈의 태극전사 3명도 참가했습니다. 루지의 아일린 프리쉐, 바이애슬론의 티모페이 랍신과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가 평창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습니다.

독일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프리쉐는 2019년 월드컵 대회에서 주행 중 썰매가 전복돼 손뼈와 꼬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출전에 성공했습니다.

루지에 출전한 아일린 프리쉐
루지에 출전한 아일린 프리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티모페이 랍신은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2016년까지 월드컵 통산 6개의 메달을 딸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연맹 파벌 싸움 등으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자 귀화를 택했는데요, 처음엔 우크라이나와 협상 마무리까지 진행됐지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의 설득에 태극마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랍신은 20km 개인전에서는 92명 중 76위, 10km 스프린트에서는 82위를 기록했습니다.

바이애슬론에 출전한 티모페이 랍신
바이애슬론에 출전한 티모페이 랍신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회 연속으로 태극마크를 단 예카테리나는 여자 15km 개인전에서 89명 중 73위, 7.5km 스프린트에서는 49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이번 대회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들의 도전과 발자취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바이애슬론 출전한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
바이애슬론 출전한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 선전한 한국 알파인 스키

한국 알파인 스키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모두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은 남자 회전 경기에 출전해 88중 21위를 기록해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 허승욱이 달성한 한국 선수 최고 순위와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이는 이번 남자 회전 종목 출전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습니다.

알파인스키 남자부 회전 한국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 달성한 정동현
알파인스키 남자부 회전 한국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 달성한 정동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부 대회전에 출전한 김소희는 출전 선수 82명 중 33위에 기록했는데, 이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오재은의 대회전 33위와 같은 기록입니다.

알파인스키 여자부 대회전 한국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 달성한 김소희
알파인스키 여자부 대회전 한국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 달성한 김소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20kg 가까이 증량하며 첫 모노봅 종목에 도전했던 김유란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썰매 위를 누워서 내려오는 루지, 엎드려서 내려오는 스켈레톤, 그리고 유리섬유나 금속으로 만든 덮개가 씌워진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봅슬레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1인승 모노봅 경기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2인승에 출전했던 김유란은 이번 대회에는 이 모노봅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1~4차 시기 합계 4분 26초 52로 18위를 기록하며, 목표였던 10위권 진입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김유란은 속도를 올리고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봅슬레이를 시작하기 전보다 20kg 가까이 증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썰매를 향한 그녀의 관심과 노력은 대한민국 여자 봅슬레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출전한 김유란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출전한 김유란

한종찬 기자

◇ '부상 이겨낸 선수들'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선수들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간승리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또는 준비하면서 부상을 이겨낸 선수들의 모습들도 화제입니다.

첫 올림픽에 도전한 쇼트트랙의 박장혁은 7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들던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해 넘어졌습니다. 이후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찍히는 부상을 입었고 어드밴스로 진출한 준결승에는 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모두 출전해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김동욱과 함께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우다징과의 충돌로 부상입는 박장혁
우다징과의 충돌로 부상입는 박장혁

임화영 기자

상처 입은 박장혁 손에 들린 빙둔둔 인형
상처 입은 박장혁 손에 들린 빙둔둔 인형

김도훈 기자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이나윤 선수는 지난해 10월 스위스에서 훈련 도중 무릎을 심하게 다쳐 십자인대가 파열됐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향한 강한 의지로 수술을 미루고 재활하며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던 탓에 22명 중 20위를 기록했습니다.

십자인대 파열 극복하며 대회 출전한 이나윤
십자인대 파열 극복하며 대회 출전한 이나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루지의 임남규도 불굴의 의지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공식 훈련 중 썰매가 뒤집혀 정강이뼈가 보일 만큼 살이 깊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귀국 사흘 만에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해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임남규의 투지 덕분에 한국 루지는 3회 연속 올림픽 전 종목 출전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루지 임남규의 투지
루지 임남규의 투지

임화영 기자

◇ 당신들 모두가 영웅

썰매 종목 출전한 선수들
썰매 종목 출전한 선수들

루지 조정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박진용, 스켈레톤 윤성빈·정승기·김은지. 한종찬·임화영 기자

봅슬레이팀
봅슬레이팀

석영진팀(왼쪽 사진, 석영진·김형근·김태양·신예찬)과 원윤종팀(원윤종·김진수·정현우·김동현). 김도훈 기자

스노보드 출전 선수들
스노보드 출전 선수들

이상호(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겸, 이승훈, 정해림. 한종찬·박동주 기자, 신화 자료사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기쁨과 자부심도 함께 주었던 17일간의 제전은 이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던 태극전사 중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4년 후의 또 다른 드라마를 위해 신발끈을 다시 동여맬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용기, 감동, 환희를 선사해준 우리의 영웅들의 이름을 불러보며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노르딕 복합 : 박제언

▲루지 : 박진용, 아일린 프리쉐, 임남규, 조정명

▲바이애슬론 : 김선수, 랍신 티모페이,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

▲봅슬레이 : 김동현, 김유란, 김진수, 김태양, 김형근, 석영진, 신예찬, 원윤종, 정현우

▲쇼트트랙 : 곽윤기, 김동욱, 김아랑, 박장혁, 박지윤, 서휘민, 이유빈, 이준서, 최민정, 황대헌

▲스노보드 : 김상겸, 이나윤, 이상호, 이승훈, 이채운, 정해림

▲스켈레톤 : 김은지, 윤성빈, 정승기

▲스피드스케이팅 : 김민석, 김민선, 김보름, 김준호, 김현영, 박성현, 박지우, 이승훈, 정재원, 차민규

▲알파인스키 : 강영서, 김소희, 정동현

▲컬링 :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크로스컨트리 : 김민우, 이의진, 이채원, 정종원, 한다솜

▲프리스타일스키 : 김다은, 장유진

▲피겨 : 김예림, 유영, 이시형, 차준환

2022.2.26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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