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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둔 가족 연락 안 돼"…국내 우크라 교민들 안녕 기원예배

송고시간2022-02-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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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2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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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정 인원 넘긴 80여명 참석…"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크라이나 안녕 기원 예배
우크라이나 안녕 기원 예배

[촬영 오명언]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가족들이 비자를 받아 피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26일 오후 12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교민들의 낯색은 어두웠다. 분홍색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한 40대 여성은 눈물을 훔치며 성당에 입장했다.

당초 20명만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이날 대성당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해 총 80여명의 교민들이 참석했다.

오후 12시 예배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 가슴에 성호를 그었고, 일부는 무릎을 꿇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을 마치며 "Slava Ukraine(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다함께 "Heroyam Slava(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엘레나씨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엘레나씨

[촬영 오명언]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남겨진 가족 혹은 친구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한국에 온 지 6년 된 아나스타시아(29)씨는 "18~60세 남성은 출국할 수 없는데 여동생이 남편을 두고 갈 수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남아있다"며 "50대 삼촌도 지금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고 들었다. 연락이 직접 닿지 않는다."고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기자에게 "혹시라도 아는 사람 있으면 한국 대사관에 부탁을 좀 해달라"며 "여동생 가족이 비자를 받아 폴란드나 한국으로 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야로슬라바(28)씨도 "키예프에 있는 엄마와 아빠가 지금 3일째 방공호에 숨어있다"며 "계속 총소리와 폭발음이 들려서 불안에 떨고 있다"며 걱정을 표했다.

일부는 고국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예배에 참석한 엘레나(28)씨는 "러시아인들 중에 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제 사회도 연합해서 러시아 정부에게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국기를 메고 있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건 아니지만 난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했다.

대학 친구 4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빅토리아 다누사(19)씨는 "엄마와 아빠, 여동생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있다. 제가 불안해할까봐 일거수일투족을 문자로 보내준다"며 "내일 러시아 대사관 앞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꼭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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