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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기업피해 현실화…러 SWIFT 퇴출로 수출대금 못받을수도(종합2보)

송고시간2022-02-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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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정부가 27일 미국의 대(對)러시아 수출통제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직·간접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간의 자금 거래까지 막히게 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이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거나 현지에 대금을 보낼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상황과 함께 이에 따른 국내외 파급 효과를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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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막히면 수출입 기업 모두 피해…삼성-LG-현대차 등 대책 마련 부심

'빅3' 조선업체 러 거래액 7조원 규모…사태 장기화땐 직접 피해 불가피

수출입 기업 애로 접수 잇따라…코트라 상담창구 71건, 무협 35건 접수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 촉구하는 독일 시위대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 촉구하는 독일 시위대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스위프트 배제는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들의 반대로 초기 제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날 발표된 제재조치도 일부 러시아 은행만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인 것이었다.
2022.2.27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권혜진 김보경 기자 = 정부가 27일 미국의 대(對)러시아 수출통제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직·간접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간의 자금 거래까지 막히게 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이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거나 현지에 대금을 보낼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상황과 함께 이에 따른 국내외 파급 효과를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출통제 상담창구, 러시아데스크 본격가동
수출통제 상담창구, 러시아데스크 본격가동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 러시아 데스크가 분주한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수출통제 전담 상담창구인 '러시아 데스크' 운영을 이날부터 개시했다. 러시아 데스크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취급 제품이 수출 통제 품목에 해당하는지 등을 상담해주는 전담 창구다. 2022.2.24 2022331@yna.co.kr

◇ 정부, 무역안보반 통해 영향 분석…불확실성 최소화에 총력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단 실물경제대책본부 산하에 가동 중인 무역안보반을 통해 SWIFT 퇴출을 포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국내 경제 및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다.

산업부는 또한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진출 및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하는 동시에 이를 실물경제대책본부와도 공유함으로써 범부처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와 무역협회는 현재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애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미국과도 신속한 협의를 추진해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래픽]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종합)
[그래픽]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이 26일(현지시간)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에 대한 접근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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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WIFT 퇴출에 따른 영향은…전방위 타격 우려 속 삼성·LG·현대차 등 대책 모색

러시아의 SWIFT 퇴출은 국내 주요 산업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러시아에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들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일정 등급 이상인 우량은행을 결제은행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러시아 은행과 거래 자체는 미미하다"면서 "휴대폰 등을 현지에서 팔면 매출 채권 보험을 들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러시아 현지 매출 자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은 데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구조라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제재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어 제재 시 직접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 공장에 부품을 수출하는 한국부품업체들까지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이 발생하면 현지 자동차 내수 판매 규모가 최대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조선업계, 수주랠리…친환경 선박 개발로 초격차 (CG)
조선업계, 수주랠리…친환경 선박 개발로 초격차 (CG)

[연합뉴스TV 제공]

◇ 조선업계도 파장 촉각…사태 장기화 등 최악 상황 시 대금 못 받을 수도

조선업계도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조선업체들은 주로 헤비테일(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 방식으로 장기 건조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러시아 금융제재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나머지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빅3'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2020년 말 이후 러시아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총 7척(3척·3척·1척)을 수주한 바 있다. LNG선 1척의 가격이 2천400억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총 규모는 1조7천억원 정도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와 1조원 가량의 LNG 설비 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2019년부터 현지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총 계약금액은 43억달러(약 5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계약금액을 모두 합하면 7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하지만 건조기간 수주금액의 일부를 이미 수령했고, 제재의 직접적 여파가 아직 미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제재로 국내 조선업계가 7조원 이상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한 우려라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금융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애로사항 상담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애로사항 상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우크라이나 영토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미국·유럽연합(EU)·영국 등 서방 진영이 일제히 경제·금융 제재로 즉각 응수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애로 상담센터에서 해외진출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이 전화상담과 방안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2.2.23 seephoto@yna.co.kr

◇ 수출입 기업 이미 피해 호소…코트라 등에 애로 접수 잇따라

아직 자금 거래망이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수출 기업들은 대금 결제 등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상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수출입기업 전담창구 '무역투자 24'에 지난 25일까지 총 71건의 애로 사항이 접수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직·간접 피해 41건, 거래 차질 25건, 출입국 5건 등이며 이 가운데 45건이 해결됐다.

일례로 한 조미김 업체는 최근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량을 주문한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됐다며 무역투자24에 연락했고, 키예프무역관과 바이어 소재 파악 및 거래 위험성 등에 대한 상담 도움을 받은 끝에 계약 체결을 보류해 손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사업 전망 자료나 곡물 수입 시 계약물량 선적 전후 대응방안, 현지 업체 수출 대금 조기 상환 방안에 대한 정보도 다수 기업에 제공됐다.

무역투자24는 평상시 해외시장 정보 및 사업 신청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와 코트라는 지난 18일부터 무역투자24에 현지 진출기업 및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담창구를 개설해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에도 전날 기준으로 총 35건의 애로 사항이 접수됐다.

대금결제 관련 사항이 15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 14건(40%), 정보제공 6건(17.1%)이었다.

대금결제 애로 사항의 경우 대(對)러시아 수출 기업들이 수출이 어려워지거나 외환거래 중단 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러시아로 선적 중이거나 선적을 앞둔 물류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

무역투자24 지원 현황 긴급 점검
무역투자24 지원 현황 긴급 점검

(서울=연합뉴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상 수출입 기업 전담 창구인 '무역투자24'의 지원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2022.2.27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코트라를 방문해 무역투자24의 지원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현지 및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 파악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인근 지역 상무관, 무역관장, 기업인과 화상으로 만나 현장 건의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화상회의에서 "현재 정부는 모든 정보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변화에 적시 대응하도록 일사불란한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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