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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우크라·러시아인들 "침략전쟁 반대" 한목소리(종합)

송고시간2022-0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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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300여 명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올라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1941년 나치 독일이 공격한 이래 키예프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만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더욱더 대담해지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푸틴 저지'(Stop Putin), '전쟁 중단'(Stop War)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우리 사람들을 죽이지 말아라", "러시아 테러리스트는 멈춰라"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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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러대사관 앞 300여명 운집 "나치 공격 이후 가장 끔찍…러시아 제재 나서라"

러시아인들도 "친구와 싸우고 싶지 않다" 반전 집회

(서울=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손하트를 하고 있다. 2022.2.27

(서울=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손하트를 하고 있다. 2022.2.27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이순신이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조국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300여 명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올라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1941년 나치 독일이 공격한 이래 키예프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만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더욱더 대담해지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이) 한국전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지금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다"며 "푸틴의 러시아는 남북 분단을 야기한 소련의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대한민국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수많은 침략을 이겨내며 국권을 지켜 왔다"며 "오늘날 선진국을 이룬 대한민국이 경제적 제재를 강화해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대한민국의 정부와 대통령 후보님들에게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22.2.27

(서울=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22.2.27

이날 집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푸틴 저지'(Stop Putin), '전쟁 중단'(Stop War)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우리 사람들을 죽이지 말아라", "러시아 테러리스트는 멈춰라" 등 구호를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아돌프 히틀러 사진과 합성한 사진들과 이를 '푸틀러'(Putler)라고 명명한 피켓도 눈에 띄었다.

올렉시(29) 씨는 "한국이 내 두 번째 나라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며 8년 동안 살았는데 (소극적인 태도에) 굉장히 실망했다"며 "한국엔 단순히 경제적 손실이겠지만 우리에겐 가족과 친구, 나라를 잃는 문제다. 아주 화나고 씁쓸하고 슬프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4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니엣 바이니"('전쟁을 멈춰라'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촉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러시아인 브레녜바 알레나(28)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래 서로를 친구로 생각한다. 친구와 싸우고 싶지 않다"며 "러시아 사람들도 반대 시위를 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6개월 초보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집회에 참석한 크림반도 출신 우크라이나인 엘리자베스 드라니쉬(24)씨는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의견이 다르겠지만, 젤렌스키는 많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인 것만 부각되고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도망가지 않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물 흘리는 참가자
눈물 흘리는 참가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2022.2.27 superdoo82@yna.co.kr

rbqls12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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