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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尹·安 단일화 악재에 허찔린 민주 '초비상'(종합)

송고시간2022-03-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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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이 3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른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그것도 사전투표 하루 전날 돌출한 '대형 악재'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대위는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발표를 한 이날 오전 8시에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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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의하고 "정치 야합" 총공세…'국민과 단일화' '국민 심판론' 여론전

전략기조 수정 없이 '정공법'…이재명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

기자회견 마치고 함께 퇴장하는 윤석열·안철수
기자회견 마치고 함께 퇴장하는 윤석열·안철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나서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른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그것도 사전투표 하루 전날 돌출한 '대형 악재'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대위는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발표를 한 이날 오전 8시에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 형 야합이라고 규정한다.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대야 공세 모드로 전환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한 기존 캠페인도 유지하기로 했다.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역시 이날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단일화 이슈에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다.

대신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면서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는 사전에 준비한 메시지만 냈다.

이 후보는 오후 영등포 유세에서도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1인 1표 국민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민심을 강조했다.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강서는 이재명으로 결정했어요!' 강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설마 했는데 올 것이 왔다"며 동요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는 끝났다"고 판단했으며 나아가 통합정부론으로 안 후보와 '심리적 연대'를 이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더구나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발생한 사태라 여론의 반응조차 알 수 없어 더 답답한 상황이 됐다는 토로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조금 섣부르지 않았냐. 그게 저쪽 단일화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며 "그간 강조해 온 정치개혁·통합정부론의 힘도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최근 '다당제 정치개혁'을 고리 삼아 안 후보 및 안 후보측과 직간접적으로 물밑 접촉을 꾸준히 하면서 공들여 왔는데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달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당시 사망자 빈소에서 안 후보와 만나 통합정부론에 대해 교감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치개혁 구상에 함께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직간접적으로 안 후보 측과 소통을 해왔던 터라 이렇게 느닷없이 단일화 선언을 할 줄은 몰랐다"며 "우리와 연대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국민의힘과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국민의 선택은…
국민의 선택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선언한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20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붙어있다. 2022.3.3 yatoya@yna.co.kr

당에서는 외견상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일화의 실질적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일화가 당장 정권심판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지만,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인 셈이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국민과의 단일화' 메시지를 집중 발신하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이 후보가 민심을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단일화는 지지를 받기 어렵고 이에 따라 국민은 이 후보를 선택할 것이란 메시지인 셈이다.

이와 관련, 선대위는 이날 각 시·도당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국민 배신', '야합', '기만'으로 규정한 '오늘의 유세 메시지' 문건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단일화 주사위가 너무 늦게 던져졌다. 이건 4자 구도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그쪽의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며 "야합 냄새가 짙은 단일화에 여론이 등을 돌리면 한순간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02년 11월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러브샷하는 정몽준과 노무현
2002년 11월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러브샷하는 정몽준과 노무현

자료사진

당내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사태를 잇달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번복한 것을 두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패색이 짙다는 전망이 잇따랐으나 오히려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집결하면서 결국 노 후보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당시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이었던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그날 이후 저는 정치공학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며 "윤석열-안철수 야밤 단일화 소식을 들었지만 충격적이지 않았다. 20년 전의 경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simc3td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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