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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20년 넘은 시화이마트 폐점 추진에 지역사회 반발

송고시간2022-03-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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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마트 시화점이 경영 악화로 폐점 절차에 들어가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폐점 저지에 나섰다.

시화이마트폐점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4일 이마트 시화점 후문 로데오거리에서 발대식을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화이마트를 운영하는 ㈜성담은 시흥시의 향토기업임을 선전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이번 시화이마트의 기습적인 폐점 결정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포장해왔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해온 직원과 인근 상인, 시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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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운영 업체 "경영 악화로 5월 폐점" 예고

노동자·시민·상인·지자체 "폐점 반대" 한목소리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마트 시화점이 경영 악화로 폐점 절차에 들어가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폐점 저지에 나섰다.

23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지역 내 유일한 이마트가 없어지면 주변 상권이 붕괴할 뿐 아니라 500여명이 실직될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시화이마트폐점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4일 이마트 시화점 후문 로데오거리에서 발대식을 했다.

이마트 시화점 폐점 반대 집회
이마트 시화점 폐점 반대 집회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범대위에는 시흥시민, 이마트 주변 정왕동상가번영회 상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진보당·정의당 지구당 위원장,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화이마트를 운영하는 ㈜성담은 시흥시의 향토기업임을 선전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이번 시화이마트의 기습적인 폐점 결정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포장해왔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해온 직원과 인근 상인, 시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이마트 직원의 절망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하루 1만명 이상이 이용하던 지역 랜드마크의 폐점으로 유동 인구가 줄어 큰 피해를 보게 될 인근 상가와 상인을 위해 폐점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5월 개점한 이마트시화점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직영점과 달리 성담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운영해 왔다.

매년 수십억원의 이익을 거둘 정도로 탄탄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성담의 자회사인 성담유통이 오는 5월 3일 프랜차이즈 계약을 끝내고 이마트 시화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이런 폐점 계획을 2월 중순께 마트산업노조 시화이마트지회에 알렸다.

갑작스럽게 폐점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은 "사측이 폐점을 2개월 앞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아니라 직원 고용 승계나 입주업체 피해 보상 등의 대책도 없이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마트 시화점이 폐점할 경우 정규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5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범대위 측은 추정했다.

범대위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성담 본사 앞에서 폐점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흥시청
시흥시청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흥시도 시민들과 함께 이마트 시화점 폐지를 막는 데 동참하고 나섰다.

전날 대책위 관계자들과 면담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마트 시화점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곧바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시흥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흥시민의 일터이자 쉼터인 이마트 시화점 폐점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성담은 근로자와 시민, 이마트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성담은 2016년 이후 대형유통할인업계의 급격한 침체에 코로나19 장기화가 가세하면서 경영이 급격히 악화해 더는 이마트 운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이마트 시화점이 적자를 기록했고 포스트 코로나에 온라인 유통 활성화로 지금의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손실이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폐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폐점 후에는 이마트로 쓴 건물에 어떤 업종이 들어와야 지역 상권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덧붙였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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