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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인한 침체 공포에 '검은 월요일'…글로벌 금융시장 출렁(종합)

송고시간2022-03-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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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택 기자
강건택기자

뉴욕증시, 17개월만에 최대폭↓…원유 제재 우려에 유가 한때 130달러 돌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 가능성이 위험자산 투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국제유가와 금값이 나란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 다우 조정장, 나스닥 약세장 각각 진입…S&P 500도 3%↓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떨어진 3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달 4일 전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7.79포인트(2.95%) 하락한 4,201.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급락한 12,830.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미 조정장에 들어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도 더욱 커졌다.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20%를 넘겨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S&P 500 지수의 하루 낙폭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전쟁이 1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좀처럼 긴장 완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금지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추가 제재로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더 높이 치솟으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우려했다.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치솟는 원자재 가격이 경제성장 전망에 우려를 더하면서 미국 증시(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트얀칙은 CNBC방송에 "주식시장은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공급 쇼크와 씨름하면서 이 문제가 인플레이션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가 14개 기관의 미 경제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올해 성장률 전망은 평균 3.2%로 2월 평균치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

당장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항공주가 10% 이상 급락한 반면 에너지주는 급락장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5%, 델타항공은 13% 각각 떨어졌다.

◇ 유럽증시도 일제히 큰 폭 하락…유가·금값↑

유럽 주요국 증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8% 하락한 12,834.6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1% 내린 5,982.27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0% 떨어진 6,959.48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36% 내린 3,512.22로 거래를 끝냈다.

다만 유럽연합(EU)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는 독일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여파로 뉴욕증시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다.

국제유가는 전날 밤 배럴당 130달러 벽까지 뚫으며 폭등세를 보이다 독일의 제재 반대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검토 소식에 힘입어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3.2%(3.72달러) 오른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9시37분 현재(런던 현지시간) 배럴당 4.8%(5.61달러) 오른 123.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밤 각각 배럴당 130.50달러, 139.13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쟁과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9.30달러)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온스당 2,007.50달러였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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