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방호복·얼굴보호대로 중무장한 채 확진자 투표 진행
송고시간2022-03-09 19:56
본인 확인하는 절차서 혼선 빚기도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일반 투표가 종료된 후 오후 6시부터 대전지역 투표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유성구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 안내 사무원들과 참관인 등 13명이 5시 30분부터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확진자들을 기다렸다.
흰색 방호복에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얼굴 보호대(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대전시는 앞서 투표권이 있는 만 18세 이상 확진자·격리자 3만1천820명에게 외출 허가 메시지를 발송했다.
투표에 참여하려는 확진자들은 이 문자 메시지를 보여줘야 투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 허가를 받고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자와 격리자들은 대기 후, 일반 투표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확진자들은 메시지 확인 후에는 일반 유권자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일반 유권자들과 같은 기표소를 이용하고,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었다.
사전투표 때와 달리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성구 모 투표소에서는 확진자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내리고 본인 확인을 거쳤지만, 서구 한 투표소에서는 신분증과 문자메시지만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지침에는 확진자들도 투표용지를 받으려면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게 돼 있다.
투표 안내를 도운 한 사무원은 "확진자들이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릴 때는 숨도 쉬지 못했다"며 "확진자를 가까이 본 게 처음이라서 걱정돼 긴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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