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강원 확진자·격리자 투표 순조…"주권 행사로 만족"
송고시간2022-03-09 19:58
(춘천=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양지웅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강원도 내 670곳의 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춘천시 신사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신사우두제3투표소는 이날 오후 6시가 되자 잠시 문을 걸어 잠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선거사무원과 참관인들은 방호복과 얼굴가리개, 장갑을 착용한 뒤 기표소를 '확진자용'과 '격리자용'으로 나눴다.
일부 고령 참관인들은 감염 우려에 먼저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투표소 앞은 확진자·격리자 10여 명이 줄지어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문이 열리자 이들은 오후 6시까지의 일반 투표와 똑같은 과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가족과 함께 오후 6시를 넘겨 투표한 주민은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이 가능하다는 보건소의 문자메시지를 받고서 투표소로 가 신속히 한 표를 행사하고 지체 없이 귀가했다"며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려야 해 마음이 다소 불편했지만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릉 교1동의 한 투표소에는 오후 6시가 되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2명의 확진자·격리자가 방역복을 입은 투표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1명씩 시간 차이를 두고 투표했다.
초등학교에 설치된 일부 투표소에서는 운동장에서 놀던 5∼6명의 학생이 확진자·격리자 투표 시작 직전에 모두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5일 사전투표에서 투표 지연과 투표용지 대리 투입 등 선거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선이 빚어진 것과는 달리 도내 대부분 투표소에서는 이날 비교적 차분하고 한산한 모습이다.
강춘석 투표관리관은 "선관위의 지침대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다소 불안함 속에서도 선거사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원에서는 유권자 133만3천621명 중 99만1천688명이 투표를 마쳐 74.4%의 투표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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