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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멜로디 앞세운 윤석철트리오 "유럽과 다른 색 내고 싶었죠"

송고시간2022-03-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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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결성한 재즈 트리오 윤석철트리오는 최근 발표한 미니음반 '익숙하고 일정한'의 타이틀곡 '한국전래동화' 뮤직비디오에서 삿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수염까지 붙였다.

윤석철트리오의 윤석철은 10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전래동화'는 동양의 5음계를 많이 차용했는데, 재즈 음악에서도 다섯 음계를 많이 활용한다"며 "거기에 한국적인 색채, 이를테면 드럼 세트에 징과 꽹과리를 더해 연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80년대 우리나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에서 쓰일 법한 톤을 사용해서 미국·유럽 음악과는 또 다른 색을 내고 싶었다"며 "그 부분이 '한국전래동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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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기자

2년 2개월 만에 새 음반…"내적 댄스 좋아해, 움츠러든 몸 일으켰으면"

윤석철트리오
윤석철트리오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정말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귀한 (촬영) 날이었습니다."

2009년 결성한 재즈 트리오 윤석철트리오는 최근 발표한 미니음반 '익숙하고 일정한'의 타이틀곡 '한국전래동화' 뮤직비디오에서 삿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수염까지 붙였다.

재즈 연주곡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흥겨운 전통 멜로디를 차용한 재즈는 '한국전래동화'라는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낯설고 참신하게 느껴졌다.

윤석철트리오의 윤석철은 10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전래동화'는 동양의 5음계를 많이 차용했는데, 재즈 음악에서도 다섯 음계를 많이 활용한다"며 "거기에 한국적인 색채, 이를테면 드럼 세트에 징과 꽹과리를 더해 연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80년대 우리나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에서 쓰일 법한 톤을 사용해서 미국·유럽 음악과는 또 다른 색을 내고 싶었다"며 "그 부분이 '한국전래동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곡은 윤석철이 지난해 가을 우리 전통예술인 씻김굿과 판소리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윤석철은 직접 전남 진도에 내려가 판소리 전승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윤석철은 "판소리 소리꾼 김율희와는 예전에 '소울소스'라는 팀에서 만나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종종 공연도 함께했다"며 "후에 씻김굿과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를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음악을 듣고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씻김굿도 (재즈처럼) 즉흥적으로 멜로디를 풀어내지만, 그것이 재즈의 즉흥성과는 또 다른 차원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국악의 다양한 리듬들이 지닌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죠."

윤석철트리오는 2018년 '4월의 D플랫'에 이어 '한국전래동화'에서도 재즈 연주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영상을 통해 원작자의 의도를 조금 더 선명하게 전달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윤석철은 "재즈 연주곡은 영상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며 "곡에 따라 난해할 수도 있고 영상이 오히려 곡의 개성을 옅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전래동화'는 정확한 의미의 제목, 동양적인 선율, 한국의 타악기 등을 앞세워 영상으로 만들기 꽤 쉬운 소재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든 이가 그러했듯 윤석철트리오도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지난 2년은) 힘든 기간이었다"며 "잡혀 있는 공연이 계속 취소되고 관객을 만날 수 없게 되면서 연주자라는 직업과 음악을 업으로 하는 것에 대한 가치 같은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특히나 (재즈) 클럽이 문을 닫았을 때는 조금 우울했다"며 "하루빨리 팬데믹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래동화' 뮤직비디오에서 삿갓과 도포를 쓴 윤석철트리오
'한국전래동화' 뮤직비디오에서 삿갓과 도포를 쓴 윤석철트리오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철트리오는 그래도 지난달 서울 서강대에서 오래간만에 단독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관객이 마스크를 쓰고 함성도 지르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해 소회가 남달랐다.

윤석철은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느껴져서 공연을 진행하면서 설레기도 했다"며 "재즈 연주 트리오가 작지 않은 홀을 이틀간 대관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관객분이 와 주셔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2년 2개월 만에 내놓은 미니음반에는 '한국전래동화' 외에도 '사랑노래',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해', '익숙하고 일정한', '도사님 펑크'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윤석철은 "코로나19 시대가 길어지면서 우리는 연주하는 것이, 관객은 공연을 보러 가는 '익숙한 일'이 매우 소중해졌다"며 "이제 곧 일정하게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꾸준히 연습하고 작업하며 일정한 호흡으로 음악을 발매하고 있고, 우리가 만드는 음악은 조금 더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범상치 않은 제목의 '도사님 펑크'는 펑키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를 포함해 음반이 전반적으로 통통 튀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

윤석철은 "나는 '내적 댄스'를 좋아한다.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만 알 수 있는 그런 댄스 말이다"라며 "이제 곧 봄인데 이 앨범으로 움츠렸던 몸을 슬슬 일으키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석철트리오가 친근하면서도 가끔은 엉뚱하기도 해서 재미있는, 늘 조용히 때가 되면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하는, 그들만의 익숙한 재즈를 하는 팀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돈도 많이 벌어서 지금보다 큰 녹음실 겸 작업실을 만들어서 작품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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