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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 '우린 어떻게 되나'…현실 닥친 폐지론에 뒤숭숭한 여가부

송고시간2022-03-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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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여성가족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술렁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여가부 폐지'기 때문이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만큼 부처 분위기가 무겁다"며 "아무래도 여가부가 그동안 맡아온 기능이나 역할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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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부처 신설 로드맵은 아직…"기능·역할 사라지지 않을것" 기대도

'여성가족부 폐지론' 여야 대치전선, 대선판 젠더 논란 가열
'여성가족부 폐지론' 여야 대치전선, 대선판 젠더 논란 가열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내 놓은 단 일곱 글자짜리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에 연일 대선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 모습. 2022.1.10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젠 우린 어떻게 되나?"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여성가족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술렁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여가부 폐지'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별다른 설명 없이 올렸다.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으나 여가부 폐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또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발표한 정책공약집에도 '여가부 폐지'가 명시됐다.

여가부를 폐지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별도 부처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부처 신설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아직 제시되지 않아 여가부 안팎에서는 향후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만 무성하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만큼 부처 분위기가 무겁다"며 "아무래도 여가부가 그동안 맡아온 기능이나 역할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성평등 관점에 기반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여성정책국은 고용노동부로, 여성폭력 전반에 대한 대응과 피해자 지원 등 업무를 맡아온 권익증진국은 법무부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다문화가정, 위기청소년 지원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며 "그간의 노력이 부정당한 느낌"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의 대안으로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조직이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

지난해 7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대선 결과를 보면 공약대로 '여가부 폐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상파TV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 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이 1%포인트가 안 되는 근소한 표 차로 승리하는 등 국민의힘이 자신했던 '압승'이 아니었던 데는 반(反)여성주의 선거 캠페인에 대한 역풍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계의 반발이 강한 데다, 여가부 폐지를 위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만큼 국회 합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여가부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여가부는 2001년 독립부처로 출범한 이후 정권 교체 때마다 조직개편의 단골 메뉴로 거론됐다"며 "어떤 식으로든 조직의 변화가 있겠지만 여가부가 해온 기능과 역할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통상 대통령직 인수위가 꾸려지면 업무 보고 양식 등에 대한 지침이 내려온다"며 "이에 따라 여가부 현황이나 과제를 보고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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