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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피가 아니라 포도 주스일 것"…러시아 여론조작 극성

송고시간2022-03-11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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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론 호도하기 위해 러시아어 가짜뉴스 SNS 통해 대량 전파

러시아가 여론조작을 위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가 여론조작을 위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텔레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대대적으로 전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독립적인 언론사를 폐쇄한 데 이어 가짜 뉴스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는 각종 관영 언론과 함께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전파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에 달하는 가짜뉴스의 대부분은 러시아의 침공 탓에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각종 참상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동부 추구예프의 아파트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범벅이 된 여성의 사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서 생존한 우크라이나 교사 올레나 쿠릴로씨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서 생존한 우크라이나 교사 올레나 쿠릴로씨

[WOLFGANG SCHWAN/ANADOLU AGENCY/게티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폭격으로 깨진 유리 파편에 얼굴을 다친 민간인 여성의 사진은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침공을 비판하는 상징으로 각국 신문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사진 속의 여성이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로, 얼굴의 피도 포도 주스처럼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러시아어로 운영되는 친(親)푸틴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소개된 이 같은 주장을 읽은 러시아인은 60만 명 이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도 부인하고 있다.

하리코프에서 민간인 34명이 사망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자신들의 미사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미사일이라는 주장을 담아 국내 언론과 SNS에 전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자작극을 벌였다는 취지다.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진 데 대해서도 러시아의 국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의 네오 나치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고 러시아군을 공격한다'는 주장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맞춰 러시아의 SNS에선 나치 깃발을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사진이 전파되기도 했다.

그러나 NYT는 사진의 진위는 물론이고, 타스통신의 네오나치 관련 기사에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fzeObnI-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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