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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러시아 제재에 대한 미국 경고 후 저자세 유지"

송고시간2022-03-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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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미국의 경고 이후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반도체와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며 SMIC를 콕 집어 언급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경우 SMIC의 성숙 공정 반도체 생산 역량이 약화할 것이며,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기술과 장비가 여전히 중요한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따라잡으려는 SMIC의 노력도 더욱 방해받게 될 것이라고 류 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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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 로고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미국의 경고 이후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반도체와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며 SMIC를 콕 집어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은 "SMIC와 같은 기업들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 중이라고 확인된다면, 미국은 SMIC에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해 이들의 사업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SMIC는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SCMP는 전했다.

대만 경제연구소의 애리사 류 연구원은 "중국이 성숙 공정 반도체에서 러시아에 일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해도, 중국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따른 잠재적 파장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경우 SMIC의 성숙 공정 반도체 생산 역량이 약화할 것이며,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기술과 장비가 여전히 중요한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따라잡으려는 SMIC의 노력도 더욱 방해받게 될 것이라고 류 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4㎚를 기준으로 그 이하를 미세 공정으로, 그 이상을 성숙 공정으로 구분한다. SMIC는 현재 대부분의 첨단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10nm 이하 미세 공정 반도체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은 앞서 2020년 12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SMIC를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당시 SMIC는 "이번 조치가 연구개발 분야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환으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FDPR은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자국산 소프트웨어·기술을 사용했다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 조항이다.

이에 따라 SMIC를 비롯해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영업 중인 다수 중국 기업도 러시아 수출에 제한을 받게 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SMIC 전체 매출 15억8천만 달러(약 1조9천500억원)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시장은 12.1%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또 러몬도 장관의 경고에도 SMIC 주가가 최근 이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각각 4.9%, 1.9% 오르는 등 아직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SMIC에 미치는 영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SMIC는 8일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9.1% 신장한 12억 달러(약 1조 4천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중국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다.

미국 주도 제재 동참 시 해당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게 되고,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는 러몬도 장관의 경고처럼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대부분의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이런(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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