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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꿀벌 실종 사건',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송고시간2022-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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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경남은 물론 전남과 제주 등 남부지방부터 충북 제천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일어난 현상인데요.

통상 월동 기간 개체 수가 줄어들긴 하지만, 이처럼 꿀벌이 단체로 벌통을 떠나버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1∼2월 전국 양봉농가 99곳을 민관 합동 조사한 결과 2년에 걸친 이상 기후가 꿀벌 실종과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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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달 말 경남 합천의 한 양봉농가는 동면 중인 벌을 깨우기 위해 벌통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응당 벌통 안에 있어야 할 꿀벌들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죠.

경남은 물론 전남과 제주 등 남부지방부터 충북 제천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일어난 현상인데요.

심한 경우 전체 벌통의 90% 이상이 텅텅 비었고, 절반 넘게 피해를 본 농가도 상당수입니다.

통상 월동 기간 개체 수가 줄어들긴 하지만, 이처럼 꿀벌이 단체로 벌통을 떠나버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한국양봉협회에 등록된 농가 중 약 18%가 손해를 입었는데, 이를 벌통 숫자로 따지면 50만 여통으로 약 50억∼70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3월은 꿀벌 몸집과 개체 수를 불릴 시기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은 빈 벌집을 태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과채류 약 70%가 벌의 수분에 의해 수정되는 만큼 벌이 줄어들면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크죠.

농촌진흥청이 지난 1∼2월 전국 양봉농가 99곳을 민관 합동 조사한 결과 2년에 걸친 이상 기후가 꿀벌 실종과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지지난 겨울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이듬해 봄꽃 개화가 유독 빨랐다가 비로 인해 순식간에 져버리는 바람에 꿀벌이 꿀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졌고 작년 9∼10월 추운 날씨 탓에 꿀벌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이 일차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지난해 11∼12월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는데요.

당시 꿀벌들이 봄을 기다리지 않고 밖으로 화분 채집 활동에 나섰다가 체력이 소진돼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른바 '월동봉군폐사'가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월동 기간 일벌은 공 모양으로 밀집해 형태를 유지하는데, 약한 봉군은 상대적으로 날씨 등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관은 "벌통 근처에서 벌들이 죽었다면 바이러스 때문이지만, 사체가 인근에 없는 점으로 미뤄 월동봉군폐사로 봐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발육 번데기에 기생하는 응애류(해충), 벌통 출입구에서 일벌을 포획하는 말벌류 중 등검은말벌에 대한 방제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은 것도 복합적으로 피해 규모를 키웠는데요.

일부 농가는 응애류를 퇴치하기 위해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 꿀벌 발육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응애에 취약한 서양종이 국내 꿀벌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전 집단 폐사 당시에도 서양벌은 큰 타격을 입은 반면 토종벌은 별 영향이 없었던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울잠을 자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꿀벌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 메시지로 여기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김지선 기자 박혜영 인턴기자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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