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 외출 후 실종된 딸 경찰 도움으로 만나
송고시간2022-03-15 11:36
경찰,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유전자분석 의뢰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0여년 전 헤어져 생사조차 알지 못했던 모녀가 경찰의 유전자 분석으로 상봉했다.
15일 경북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A(49)씨는 여섯 살이던 1979년 3월 대구에서 아버지와 외출했다가 길을 잃었다.
이후 A씨는 한 보육시설에서 자랐다.
A씨의 어머니 B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딸을 찾았다. 대구 화재 참사 등 큰 사건·사고 현장에도 혹시 잃어버린 딸을 찾을까 싶어 다녔다.
A씨 역시 부모를 찾으려고 했지만 어릴 때 헤어져 남은 기억이 전혀 없어 가족 찾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해 11월 방송에서 경찰을 통해 장기실종자 가족이 만난 사연을 봤다.
이후 마지막 희망을 품고 경주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 채취를 맡겼다.
경찰은 이후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분석을 의뢰해 비슷한 실종 신고를 검색했다.
그 결과 B씨가 2013년 대구지역 경찰에 "오래 전 남편과 외출 후 돌아오지 못한 딸을 찾는다. 현재는 남편이 사망해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고 신고한 사연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B씨 사연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두 사람 관계가 모녀란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14일 대구의 B씨 집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해 장기실종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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