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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유족의 상처 담긴 소설집 '공마당' 출간

송고시간2022-03-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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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유족의 상처와 순탄치 못한 삶을 다룬 소설집이 출간됐다.

15일 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순천대 10·19 연구소의 정미경 연구원이 소설집 '공마당'(문학들)을 펴냈다.

원로 소설가 한승원은 "이념 다툼 속에서 진압이라는 잔인한 폭력에 의해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임을 당하고, 상처 입은 그들이 어떤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았으며, 그게 얼마나 슬프게 후세에게 물려졌는가 하는 실존을 예리한 카메라로 각인하듯 찍어"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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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순사건 유족의 상처와 순탄치 못한 삶을 다룬 소설집이 출간됐다.

소설집 '공마당'
소설집 '공마당'

[순천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5일 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순천대 10·19 연구소의 정미경 연구원이 소설집 '공마당'(문학들)을 펴냈다.

정 연구원은 순천대 국어교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10·19 연구소에서 5년째 유족들의 증언을 채록해왔다.

그가 쓴 소설은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소설 어디에도 '여순사건'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소설에는 살아남은 자들의 생생하고 절절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겼다.

어린 시절 손가락질로 사람을 죽게 한 트라우마로 정신병을 앓는 엄마를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표제작 '공마당'을 비롯해 순경들이 마을에서 '좀 모자란 놈'을 골라 손가락질을 하도록 한 '독사의 뱃가죽', 고문 끝에 친구의 동생을 지목할 수밖에 없었던 '금목서' 등 아픈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원로 소설가 한승원은 "이념 다툼 속에서 진압이라는 잔인한 폭력에 의해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임을 당하고, 상처 입은 그들이 어떤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았으며, 그게 얼마나 슬프게 후세에게 물려졌는가 하는 실존을 예리한 카메라로 각인하듯 찍어"냈다고 평했다.

정 연구원은 1964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4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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