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80대 어르신, 산불피해 주민 응원 1천여만원 익명 기부(종합)
송고시간2022-03-16 11:13
이미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수차례 기부하기도
(서산·홍성=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어르신이 경북 울진 산불 피해지역 복구에 써달라며 1천여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16일 서산시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그는 전날 시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빠른 복구를 바란다'는 내용의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1천24만9천522원짜리 수표를 놓고 갔다.
손편지에는 "울진 시민 여러분께, 여러분과 함께한 국민이 있으니까 빠른 복구가 될 것으로 믿으면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동해안 지역이 화마에 휩쓸리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심정도 전했다.
이 돈은 그가 어려운 형편에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받은 급여로 알려졌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르신이 돌봐온 요양보호 대상자와 함께 필리핀에 봉사활동을 가려고 돈을 모아왔는데 최근 대상자가 돌아가셔서 이번에 산불피해를 본 주민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4차례에 걸쳐 198만원을 기탁했고 지난해에도 서산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15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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