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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플레인 송·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송고시간2022-03-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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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상실을 겪고 결핍을 지닌 등장인물이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상실에 적응하고 성장해가는 어린아이부터 인생의 저녁나절을 외로이 보내는 노인까지 각기 평범한 불행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관계를 맺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단절된 느낌을 회복해 간다.

소설가 편혜영은 추천사에서 "켄트 하루프의 소설에서 삶은 불행 속에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닿으면서 담담히 연마되어 빛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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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이은정기자

특성 없는 남자 1~5

[신간] 플레인 송·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1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플레인 송 = 켄트 하루프 지음. 한기찬 옮김.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상실을 겪고 결핍을 지닌 등장인물이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교 교사 거스리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내가 집을 떠나자 혼자 두 아들을 돌본다. 고등학생 빅토리아는 아이를 임신하지만, 아이 아빠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집에서도 쫓겨난다.

농장에 사는 노인들인 맥퍼런 형제는 빅토리아가 다니는 학교 교사의 부탁으로 빅토리아와 함께 살게 된다.

상실에 적응하고 성장해가는 어린아이부터 인생의 저녁나절을 외로이 보내는 노인까지 각기 평범한 불행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관계를 맺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단절된 느낌을 회복해 간다.

소설가 편혜영은 추천사에서 "켄트 하루프의 소설에서 삶은 불행 속에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닿으면서 담담히 연마되어 빛난다"고 말한다.

제목 '플레인 송'은 단순한 선율과 곡조를 특징으로 하는 단선율의 성가를 의미한다. 제목처럼 작가는 문장에서 화려한 수사나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2014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여 년간 단 여섯 편의 소설만을 발표한 켄트 하루프가 1999년 출간한 세 번째 소설이다. 이후 출간된 '이븐타이드', '축복'과 함께 3부작으로 불리며 동시대 미국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출간 당시 미국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TV 영화와 연극으로도 제작됐다.

문학동네. 464쪽. 1만7천 원.

[신간] 플레인 송·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2

▲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최지인 지음.

부조리한 세상의 그늘에서 위태롭고 불안정한 생활을 꾸려가는 청춘의 모습을 생생한 시어로 담아냈다.

시인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을 직시하며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에서 보여준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구체화했다.

'하루 열여섯시간/ 여섯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컨베이어' 중)

'인간은 왜 죽을 힘을 다해 일하는 걸까/ 함께 일했던 동료 두 명은 쓸모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대체할 수 있는 것들/ 포개져 있는/ 무해한 사람들'('살과 뼈' 중)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으로,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해 41편의 시를 3부로 나눠 실었다.

창비. 120쪽. 9천 원.

[신간] 플레인 송·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3

▲ 특성 없는 남자 1~5 = 로베르트 무질 지음. 신지영 옮김.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독일어 소설로 밀라 쿤데라, 잉게보르크 바흐만 등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고전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작은 성에 사는 주인공 울리히는 아버지와 달리 외부에서 주어지는 특성들에 무관심하고 이를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남자다. 완성된 세상에 대한 거부인 동시에 나의 삶에 대한 요구이다. 울리히는 시대를 극복하고 기존 삶과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무질이 제1차 세계대전 참전 후 집필한 작품이다. 미완성작으로 남았음에도 시대 정신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전통적 서사를 탈피한 실험적 형식으로 그의 대표작이 됐다.

분량이 방대해 국내에서 완역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오랜 시간 무질의 작품을 연구한 신지영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번역으로 총 5권으로 출간됐다.

나남. 344~364쪽. 각권 1만8천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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